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지난 2월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이 합병한 우리소다라은행이 공식 출범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얀또 우리소다라 은행장을 비롯해 직원의 99%가 인도네시아 현지인이다. 119개 지점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지 24년째다. 우리은행 글로벌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손태승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난 5월 중순, 우리은행 본사에서 만났다. 손 부행장은 한일은행에 입사, 한일은행 뉴욕지점과 국제금융부를 거쳐 우리은행 L.A지점장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 아침 본사로 출근할 정도로 손 부행장은 글로벌 사업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우리인도네시아 법인과 개인금융에 강점을 가진 소다라은행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합병은행 지분의 74%를 소유하게 된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합병 후, 인도네시아에서 업계 40위권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5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소다라은행 직원 수는 약 1400여명, 총자산은 U$ 16억불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빨리빨리’와 ‘근무 중 하루에 2번 기도’하는 문화적 차이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지점에 ‘기도 방’을 만들 만큼 현지화에 노력했다.
우리은행은 1992년 6월에 인도네시아에 진출, 주로 한국기업의 상사나 지사와 한국교포기업 위주의 기업영업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매년 10백만불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했다. 대외적인 현지활동도 병행하여 ‘INFOBANK’ 선정 ‘17년 연속 인도네시아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소다라은행(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이 공식 출범했다.
우리소다라은행(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은 두 은행이 가지고 있던 차별화된 경쟁력을 상호 보완, 협력 함으로써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구 소다라은행은 111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가진 은행이고, 구 우리인니법인은 8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은행이다. 통합은행이 출범함으로써 과거 우리인니법인이 가지고 있던 기업금융의 장점을 살리면서 현지 리테일 영업을 함께 추진하여 실질적인 현지화 추진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120여 개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계 기업대상 영업을 넘어 리테일과 기업영업의 실질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기까지 2년 6개월이나 걸렸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절차가 오래 걸렸다. 자국 금융산업 보호차원에서 실제 합병승인을 해주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주주매매계약(SPA) 계약 이후에도 1년 이상 진척이 없다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순방 시 양국 정상 의제로 논의되면서 2013년 말 합병승인을 받게 되었다. 굉장히 극적인 프로젝트였다.
합병 첫해인 올해 우리소다라은행의 사업 방향은?
올해는 합병 후 조직, 시스템 등 통합작업인 PMI(POST MERGER INTEGRATION)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성장과 실질적인 시너지창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도 준비 중이다. 예를 들면 채널확대, 인력교차, 코 마케팅(Co-marketing) 등이다. 1906년에 설립된 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된 은행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금융활동인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발전에 맞추어 다양한 금융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소다라은행이 주력할 사업분야와 예상 순이익은?
합병 첫해인 점을 감안해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2015년 말 총자산 약 18억불, 영업 수익 80백만불, 당기 순이익 32백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여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공무원 연금 대출(KUPEN)과 직장인 신용대출(KUPEG)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합병은행의 가시적인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앞으로 인터넷뱅킹, 카드, 스마트뱅킹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이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경쟁이 치열한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5천명, 경제성장률은 7~8%다. 인건비는 중국보다 싸다. 인도네시아 국민이 은행을 이용하는 비율은 20~30%로 국내에 비하면 경쟁이 훨씬 덜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해도 3천 개다. 1만 개가 넘는 섬이 있는데, 지금은 자바 섬 위주로 진출한 상태다. 다른 섬에도 진출해야 하니 아직 할 일이 많다. 순이자마진(NIM)이 한국은 1.5% 수준인데 인도네시아는 5% 수준이므로 이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선진화돼 있는 편이다.
합병과정에서 한국교포와 현지 기업의 도움이 컸다고 들었다.
사실 우리소다라은행의 출범은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에서도 큰 관심과 자부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대한민국 금융 역사상, 해외상장은행을 인수, 합병하는 첫 사례로 의미 있는 사업이었다. 일반 제조업이 아닌 100여 년이 넘는 현지 상장은행을 인수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교민들의 기대와 더불어 주인니 대사관 등 현지 여러 기관과 기업, 교민들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많다.
과거에는 신발, 봉제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부문에 치중됐다면 최근에는 에너지 개발, 전자·자동차, 금융·서비스 산업 등으로 진출분야가 다양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는 현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100% 실패한다. 무조건 진출해보자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지도 높은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다.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 한국타이어, 롯데 등 대기업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합병도 한국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본다.
은행들의 해외 진출 시 현지화가 관건인데.
우선, 현지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본점 차원의 현지화를 지원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현지시장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경험, 노하우 축적 등을 통해 차별화된 현지화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본점 차원의 현지화 지원능력이 중요하다. 우리 은행은 ‘글로벌전문인력’ 양성과 같은 지역별 전문가 육성과 해외 점포 근무경험이 있는 직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지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현지인력 보유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 우리소다라은행은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대부분을 현지인으로 선임하여 현지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이 우리나라에 교차근무와 연수 등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별 전문가를 육성하는 제도가 있는가?
‘글로벌 전문 인력제도’와 ‘해외 파견 공모제’다. 글로벌전문 인력제도는 10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은행이 현지에 진출하기 전에 시장 조사를 하도록 단신 부임하는 제도다. 올해는 남아공,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폴란드, 멕시코, 카자흐스타 미얀마, 라오스 등에 15명을 뽑아 7월에 보낼 예정이다. 6개월 동안 시장조사하고 비즈니스를 관계를 알아본 후에 글로벌본부나 해외지사에 근무하게 된다. 언어교육을 진행한 뒤, 체류비만 주고 현지에 보낸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해외에 근무하고 싶은 직원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부터 언어능력과 업무능력을 통해 뽑는 ‘해외 파견 공모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 근무는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초기에는 문화적 차이도 있었을 텐데.
이슬람 종교를 지닌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은 근무 중에도 30분 이상 기도하고 씻고 온다.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기도 방을 만들 정도로 당연하게 생각한다.
현지 직원에게 기업고객이 이자납부 일에 정상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는데 다음날에도 처리가 되지 않은 적이 있었다. 왜 처리 되지 않았냐고 물으니 고객에게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퇴근했다는 것이다. 전화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과 다르다. 이후로는 한번 더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은행 직원들은 보통 창구에서 카드, 통장, 대출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한다. 이 부분도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운 문화적 차이였다.
- 글 김성숙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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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다라은행은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우리인도네시아 법인과 개인금융에 강점을 가진 소다라은행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합병은행 지분의 74%를 소유하게 된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합병 후, 인도네시아에서 업계 40위권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5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소다라은행 직원 수는 약 1400여명, 총자산은 U$ 16억불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빨리빨리’와 ‘근무 중 하루에 2번 기도’하는 문화적 차이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지점에 ‘기도 방’을 만들 만큼 현지화에 노력했다.
우리은행은 1992년 6월에 인도네시아에 진출, 주로 한국기업의 상사나 지사와 한국교포기업 위주의 기업영업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매년 10백만불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했다. 대외적인 현지활동도 병행하여 ‘INFOBANK’ 선정 ‘17년 연속 인도네시아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소다라은행(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이 공식 출범했다.
우리소다라은행(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은 두 은행이 가지고 있던 차별화된 경쟁력을 상호 보완, 협력 함으로써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구 소다라은행은 111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가진 은행이고, 구 우리인니법인은 8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은행이다. 통합은행이 출범함으로써 과거 우리인니법인이 가지고 있던 기업금융의 장점을 살리면서 현지 리테일 영업을 함께 추진하여 실질적인 현지화 추진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120여 개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계 기업대상 영업을 넘어 리테일과 기업영업의 실질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기까지 2년 6개월이나 걸렸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절차가 오래 걸렸다. 자국 금융산업 보호차원에서 실제 합병승인을 해주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주주매매계약(SPA) 계약 이후에도 1년 이상 진척이 없다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순방 시 양국 정상 의제로 논의되면서 2013년 말 합병승인을 받게 되었다. 굉장히 극적인 프로젝트였다.
합병 첫해인 올해 우리소다라은행의 사업 방향은?
올해는 합병 후 조직, 시스템 등 통합작업인 PMI(POST MERGER INTEGRATION)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성장과 실질적인 시너지창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도 준비 중이다. 예를 들면 채널확대, 인력교차, 코 마케팅(Co-marketing) 등이다. 1906년에 설립된 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된 은행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금융활동인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발전에 맞추어 다양한 금융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소다라은행이 주력할 사업분야와 예상 순이익은?
합병 첫해인 점을 감안해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2015년 말 총자산 약 18억불, 영업 수익 80백만불, 당기 순이익 32백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여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공무원 연금 대출(KUPEN)과 직장인 신용대출(KUPEG)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합병은행의 가시적인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앞으로 인터넷뱅킹, 카드, 스마트뱅킹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인구 2억5천명에 금융시장도 선진화
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이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경쟁이 치열한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5천명, 경제성장률은 7~8%다. 인건비는 중국보다 싸다. 인도네시아 국민이 은행을 이용하는 비율은 20~30%로 국내에 비하면 경쟁이 훨씬 덜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해도 3천 개다. 1만 개가 넘는 섬이 있는데, 지금은 자바 섬 위주로 진출한 상태다. 다른 섬에도 진출해야 하니 아직 할 일이 많다. 순이자마진(NIM)이 한국은 1.5% 수준인데 인도네시아는 5% 수준이므로 이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선진화돼 있는 편이다.
합병과정에서 한국교포와 현지 기업의 도움이 컸다고 들었다.
사실 우리소다라은행의 출범은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에서도 큰 관심과 자부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대한민국 금융 역사상, 해외상장은행을 인수, 합병하는 첫 사례로 의미 있는 사업이었다. 일반 제조업이 아닌 100여 년이 넘는 현지 상장은행을 인수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교민들의 기대와 더불어 주인니 대사관 등 현지 여러 기관과 기업, 교민들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많다.
과거에는 신발, 봉제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부문에 치중됐다면 최근에는 에너지 개발, 전자·자동차, 금융·서비스 산업 등으로 진출분야가 다양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는 현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100% 실패한다. 무조건 진출해보자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지도 높은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다.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 한국타이어, 롯데 등 대기업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합병도 한국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본다.
현지법인장 등 99%가 현지 직원
은행들의 해외 진출 시 현지화가 관건인데.
우선, 현지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본점 차원의 현지화를 지원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현지시장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경험, 노하우 축적 등을 통해 차별화된 현지화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본점 차원의 현지화 지원능력이 중요하다. 우리 은행은 ‘글로벌전문인력’ 양성과 같은 지역별 전문가 육성과 해외 점포 근무경험이 있는 직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지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현지인력 보유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 우리소다라은행은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대부분을 현지인으로 선임하여 현지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이 우리나라에 교차근무와 연수 등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별 전문가를 육성하는 제도가 있는가?
‘글로벌 전문 인력제도’와 ‘해외 파견 공모제’다. 글로벌전문 인력제도는 10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은행이 현지에 진출하기 전에 시장 조사를 하도록 단신 부임하는 제도다. 올해는 남아공,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폴란드, 멕시코, 카자흐스타 미얀마, 라오스 등에 15명을 뽑아 7월에 보낼 예정이다. 6개월 동안 시장조사하고 비즈니스를 관계를 알아본 후에 글로벌본부나 해외지사에 근무하게 된다. 언어교육을 진행한 뒤, 체류비만 주고 현지에 보낸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해외에 근무하고 싶은 직원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부터 언어능력과 업무능력을 통해 뽑는 ‘해외 파견 공모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 근무는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초기에는 문화적 차이도 있었을 텐데.
이슬람 종교를 지닌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은 근무 중에도 30분 이상 기도하고 씻고 온다.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기도 방을 만들 정도로 당연하게 생각한다.
현지 직원에게 기업고객이 이자납부 일에 정상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는데 다음날에도 처리가 되지 않은 적이 있었다. 왜 처리 되지 않았냐고 물으니 고객에게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퇴근했다는 것이다. 전화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과 다르다. 이후로는 한번 더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은행 직원들은 보통 창구에서 카드, 통장, 대출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한다. 이 부분도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운 문화적 차이였다.
- 글 김성숙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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