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은?] ‘장기 고정금리’로 ‘올해’ 받는 게 유리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은?] ‘장기 고정금리’로 ‘올해’ 받는 게 유리

직장인 김경민(33)씨는 서울 당산동 원룸(36㎡)에서 준전세(반전세)를 살고 있다.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이다. 오는 1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씨는 최근 집 주인에게서 월세를 40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월세가 부담된 그는 이 참에 차라리 집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아직 미혼이고 현재 결혼 계획도 없기 때문에 지금이 내 집 장만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1인 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한국주택금융공사 상품인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개인 소득 6000만원(생애 첫 주택구입은 7000만원) 이하인 만 30세가 넘는 무주택자는 최대 2억원(주택담보인정비율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단 전용면적은 85㎡이하, 6억원 이하 주택이어야 한다. 대출기간은 10·15·20·30년이고 대출금리(10월 7일 기준)는 연 최저 2.3%에서 최고 3.1%다. 본인 명의로 청약저축에 가입했다면 0.1~0.2% 포인트 금리 우대가 가능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이 상품은 모두 고정금리로 이자와 원금을 분할상환해야 한다.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은 최대 1년까지다. 만약 디딤돌 대출을 통해 2억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추가로 더 필요하다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충족되면 디딤돌 대출과 별개로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DTI는 60%까지 가능하다. 예컨대 DTI가 60%일 경우, 연봉이 5000만원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인 3000만원 이내에서 대출 받을 수 있다. DTI는 담보인정비율(LTV)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1인 가구는 디딤돌 대출 유리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경우 소득에 맞춘 상환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외벌이로 대출 상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결혼 등과 같은 목돈이 들어갈 때에는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며 “이런 투자자들은 조급하게 상환하는 것보단 10년 이상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 상환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만약 원리금을 빠른 시일내에 갚고 싶다면 1년 또는 3년 단위로 갚아 나가는 게 좋다. 그러나 만약 3년 이내에 원금을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은행들은 대출의 조기 상환시 수익보전을 위해 3년 이내 기간에 대출을 상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다. 3년 이내 상환시 수수료는 보통 1.2%다. 만약 1억원의 대출을 1년 안에 상환할 경우 120만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대출 금리는 다소 높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거나 절반 정도만 부담하는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권에는 일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상품이 있긴 하지만 대출 금리가 보통 연 2~3% 더 높아 이자 부담이 크다.
생애 최초 구입자는 ‘보금자리론’ 유리

부부의 소득이 연 7000만원이 넘지 않는다면 디딤돌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30년간 장기대출 고정금리는 연 3.1%로, 자녀 3명 이상의 다자녀가구는 0.5%포인트,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는 0.2%포인트를 추가 우대해준다(중복 적용 불가). 만약 대출금이 부족하다면 시중은행 상품을 이용해 추가로 대출이 가능하다. 단 30대 또는 40대인 경우 자녀들 학비나 생활비 등이 늘어나기 때문에 원리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출기간을 최대한 장기로 설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신한은행 울산금융센터 임기흥 리테일지점장은 “요즘처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변동과 고정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며 “연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면 나중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가져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세를 끼고 주택을 추가 매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부채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자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연봉 7000만원을 받는 40대 직장인 김영식씨는 올 초 서울 강남의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했다. 그는 경기도 동탄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를 생각해 큰 마음 먹고 강남 학원가 인근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주택 매입 자금은 현재 거주 중인 동탄 아파트를 전세 놓으면서 확보한 3억8000만원과 강남에 새로 구입한 집을 담보로 받은 은행 대출 3억6000만원을 포함해 총 7억4000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동탄 아파트를 매입할 때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아직 5000만원 가량 남아 있던 상황이라, 새로 받은 대출까지 감안하면 총 4억1000만원의 은행 부채를 지게 됐다. 그는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대출을 정부가 운영하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 지난 2011년 5%대 변동금리로 받은 대출이라 2%대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은 판매가 종료된 탓에 다주택자의 이자비용을 줄여주는 정책상품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더구나 정부의 가계부채 축소 정책으로 내년부터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인 70%까지 대출 받으면 10%는 원리금 분할상환을 즉시 시작해야 하는 탓에 상환 부담도 커졌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더 낮은 은행으로 옮겨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 우선 개인의 신용등급에 맞춰 여러 은행의 대출 상품을 찾아봐야 한다.
국내 1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신용등급별로 따져보면, 은행별 격차가 0.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예컨대 국내 시중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9월 말 기준 신한은행이 2.77%로 가장 낮지만, 1~2등급(CB사 기준)의 경우는 KB국민은행이 2.66%로 신한은행(2.71%)보다 낮다. 9~10등급의 하분위 등급의 경우 KB국민은행이 3.65%인데 비해 IBK기업은행은 3.16%로 0.49%포인트 벌어지는 등 적잖은 차이가 있다. 또한 대출 변경에 소요되는 비용과 이익 중 어느 것이 더 큰지 비교해야 한다. 대출 변경에는 인지세와 담보 설정에 따른 국민주택채권 매입·할인 비용 등이 발생한다. 인지세는 대출액 1억원 이상의 경우 13만~15만원이며, 이중 50%는 은행이, 나머지 절반은 대출자가 부담해야 한다. 국민주택채권 매입·할인 비용은 모두 대출자 부담이다.
중도상환 수수료 없는 상품 찾아야
주택보유 고령층은 주택연금 고려할 만
한편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생활자금으로 활용하던 장년층 하우스푸어들의 자금 융통 방안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이들은 대출 여력이 줄자 주택을 담보로 한 2·3금융권 대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삼섬동 아파트 두 채에서 나오는 주택담보대출을 생활자금으로 활용하던 70대 최인철씨의 경우 올 들어 담보한도가 한계에 다다르자 주택을 담보로 한 저축은행 마이너스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택을 모두 팔기 위해 내놓은지 오래지만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탓에 주택담보대출 대출과 저축은행 상품 이용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한다. 최근 신용카드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정부의 대출규제, 하우스푸어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이사철을 맞아 은행들이 대출 태도를 신중하게 취하는 등 1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 주택담보대출의 한계에 몰린 경우라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김성희·김유경 기자 kim.sunghee@joins.com
☞ 주택담보인정비율(LTV) -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비율이다. LTV가 70%면 대출 한도는 집값의 70%까지다.
☞ 총부채상환비율(DTI) - 연봉 가운데 대출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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