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의 마지막 보물
세계 여행의 마지막 보물
이란에 대한 세계 강대국들의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 관광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디언 같은 영국의 주요 매체에선 이란을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았다. 이란 중남부 도시 쉬라즈 인근의 역사 도시 페르세폴리스의 2500년 전 유적지들, 에스파한(또는 이스파한)에 있는 16세기 이슬람 건축 같은 볼거리 덕분이다.
지난해 세계여행시장업계 보고서는 이란이 인기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이 주류 관광지가 되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슬람의 엄격한 규제와 제재의 장기적인 영향을 감안할 때 관광업계가 다시 일어서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선 이슬람 율법 샤리아가 발효됐다. 그에 따라 여성은 머리카락과 몸을 드러내선 안 되고, 미혼 남녀는 호텔방을 같이 쓸 수 없으며, 음주는 금지된다. 서방의 신용카드도 통용되지 않아 외국인은 현금을 휴대해야 한다.
모험심 강한 여행자들은 이미 이란의 고대 유물로부터 현대의 수도, 때묻지 않은 해안, 스키 리조트까지 신정체제 아래 감춰져 왔던 풍부한 보물들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
세계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의 중동 관광지 편집자 헬렌 엘퍼는 IB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정교하게 타일을 입힌 에스파한의 사원·궁전 관람과 페르세폴리스의 고대 유적지 탐사가 대다수 여행자가 첫 손가락에 꼽는 일정이다. 알보르즈 산맥의 가장 그림 같은 지역으로 꼽히는 전설적인 알라무트 계곡의 등산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타브리즈 시장의 넓게 뻗어나간 골목길에서 카핏이나 장신구 가격 흥정은 1000년에 걸친 역사 탐방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테헤란의 활력 넘치는 시가지, 훌륭한 박물관과 갤러리를 감상할 시간도 남겨 둬야 한다.” 고대도시 에스파한은 1598~1722년 페르시아의 옛 수도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며 이란의 1순위 관광지다.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록된 웅장한 이맘 광장(Naghsh-e Jahan Square)을 중심으로 늘어선 나무 우거진 시가지, 손으로 무늬를 그려 넣은 타일 벽, 유명한 이슬람 건축물은 이란의 다른 어떤 도시와도 비교되지 않는다. 그런 웅장함이 에스파한의 다리·궁전·사원을 뒤덮고 있어 ‘에스파한이 세상의 절반’이라는 페르시아 속담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란 북부에 자리 잡은 알보르즈 산맥은 아제르바 이잔 접경으로부터 카스피해의 서부와 남부 해안을 따라 뻗어 내려간다. 유럽을 제외하고 가장 아름다운 스키 리조트 일부가 있다. 디진과 셈샤크 리조트 모두 테헤란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도 안 된다. 셈샤크는 슬로프가 가팔라 상급 스키어와 스노보더에 적합하다. 하지만 디진(그리고 다르반사르 리조트)은 초보자가 스키를 즐기는 데 어려움이 없다. 이란 북서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요 산업 중심지이지만 이란의 역사 도시로도 손꼽힌다. 탈케강을 끼고 있으며 해발 1350m 정도의 아제르바이잔주에 자리 잡은 타브리즈의 기원은 약 4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이란 건축의 변천과정을 대표하는 수많은 역사적 기념물들을 품고 있다. 그중 하나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타브리즈 시장이다. 세계 최대의 돔 지붕 시장이며 중동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 중 하나다. 테헤란은 이란 수도지만 다른 유명 도시들만큼 역사가 길지 않다. 1796년까지는 보잘것없는 도시였다. 하지만 다양한 레스토랑·카페·박물관·갤러리로 그것을 보완한다. 이 진보적인 도시에는 에스파한과 페르세폴리스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은 없지만 알보르즈 산맥의 기슭에 자리 잡아 환상적인 산책로를 품고 있다. 특히 다라케와 다르반드 지역이 일품이다. 기원전 518년 다리우스 1세가 세운 페르세폴리스는 아케메네스 왕조의 국가 행사를 치르는 수도였으며 쉬라즈시 북동부 약 70㎞ 지점에 있다. 기원전 333년 페르세폴리스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종식시킨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폐허가 된다. 그 뒤 페르세폴리스는 망가진 모습 그대로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아케메네스 왕조 스타일 건축의 대표적인 표본인 그 유적들은 1979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엘퍼 편집자는 “외교 당국에선 현재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란 여행을 권하지 않으며 아직도 많은 선진국에서 비자발급 제한이 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 데이비드 심, 리디아 스미스 IB타임스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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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여행시장업계 보고서는 이란이 인기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이 주류 관광지가 되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슬람의 엄격한 규제와 제재의 장기적인 영향을 감안할 때 관광업계가 다시 일어서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선 이슬람 율법 샤리아가 발효됐다. 그에 따라 여성은 머리카락과 몸을 드러내선 안 되고, 미혼 남녀는 호텔방을 같이 쓸 수 없으며, 음주는 금지된다. 서방의 신용카드도 통용되지 않아 외국인은 현금을 휴대해야 한다.
모험심 강한 여행자들은 이미 이란의 고대 유물로부터 현대의 수도, 때묻지 않은 해안, 스키 리조트까지 신정체제 아래 감춰져 왔던 풍부한 보물들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
세계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의 중동 관광지 편집자 헬렌 엘퍼는 IB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정교하게 타일을 입힌 에스파한의 사원·궁전 관람과 페르세폴리스의 고대 유적지 탐사가 대다수 여행자가 첫 손가락에 꼽는 일정이다. 알보르즈 산맥의 가장 그림 같은 지역으로 꼽히는 전설적인 알라무트 계곡의 등산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타브리즈 시장의 넓게 뻗어나간 골목길에서 카핏이나 장신구 가격 흥정은 1000년에 걸친 역사 탐방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테헤란의 활력 넘치는 시가지, 훌륭한 박물관과 갤러리를 감상할 시간도 남겨 둬야 한다.”
에스파한
알보르즈 산맥
타브리즈
테헤란
페르세폴리스
엘퍼 편집자는 “외교 당국에선 현재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란 여행을 권하지 않으며 아직도 많은 선진국에서 비자발급 제한이 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 데이비드 심, 리디아 스미스 IB타임스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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