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2위 |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M&A 후 조화로운 결합에 역점
[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2위 |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M&A 후 조화로운 결합에 역점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NH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인 NH농협증권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M&A)하면서 새로 출범했다.
새 출발 전후로 실적에도 날개를 달았다. 160억원→813억원→2142억원. NH투자증권의 최근 3년(2013~2015년) 간 순이익 변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억원→1255억원→3141억원, 매출은 3조1536억원→4조8274억원→7조37억원으로 변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증시 호황기이던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지난해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8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덩치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실적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간 크고 작은 M&A를 경험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급격한 변화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침을 겪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의 이런 성적표는 ‘우려를 딛고 선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출범 때 취임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 김 대표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85년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래로 30년 넘게 줄곧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2013년 7월 우리투자증권 대표에 올랐고, 이후 NH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 증권 업계 사정에 밝은 그가 취임 후 역점을 둔 부분은 서로 다른 수익 구조와 업무 시스템을 가진 두 회사의 조화로운 결합이었다. NH농협증권은 구조화 금융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안정성이 큰 사업 위주인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채권 인수와 기업공개(IPO), M&A 같은 투자은행(IB) 분야가 강점이었다. 김 대표는 두 증권사의 장점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나려면 조직 안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 수적 열세에 있는 NH농협증권 출신 구성원이 약자가 되지 않도록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지난해 8월엔 임원들과 뜻을 모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책임경영’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이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는 데 힘썼다.
김 대표는 해외 투자(Outbound) 중심의 글로벌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해외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나서고 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은 NH투자증권이 가장 공을 들이는 해외 거점 중 하나다. 이곳에서 둘 이상 은행이 차관단이나 은행단을 구성해 하나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인 ‘신디케이션론’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선 기관·채권 비즈니스와 온라인 영업에 새로 뛰어들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 지난 M&A로 기대됐던 시너지 효과를 점차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IB 분야에서도 사업 실적을 지난해보다 10% 넘게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 출발 전후로 실적에도 날개를 달았다. 160억원→813억원→2142억원. NH투자증권의 최근 3년(2013~2015년) 간 순이익 변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억원→1255억원→3141억원, 매출은 3조1536억원→4조8274억원→7조37억원으로 변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증시 호황기이던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지난해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8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덩치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실적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간 크고 작은 M&A를 경험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급격한 변화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침을 겪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의 이런 성적표는 ‘우려를 딛고 선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출범 때 취임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 김 대표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85년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래로 30년 넘게 줄곧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2013년 7월 우리투자증권 대표에 올랐고, 이후 NH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 증권 업계 사정에 밝은 그가 취임 후 역점을 둔 부분은 서로 다른 수익 구조와 업무 시스템을 가진 두 회사의 조화로운 결합이었다. NH농협증권은 구조화 금융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안정성이 큰 사업 위주인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채권 인수와 기업공개(IPO), M&A 같은 투자은행(IB) 분야가 강점이었다. 김 대표는 두 증권사의 장점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나려면 조직 안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 수적 열세에 있는 NH농협증권 출신 구성원이 약자가 되지 않도록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지난해 8월엔 임원들과 뜻을 모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책임경영’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이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는 데 힘썼다.
김 대표는 해외 투자(Outbound) 중심의 글로벌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해외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나서고 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은 NH투자증권이 가장 공을 들이는 해외 거점 중 하나다. 이곳에서 둘 이상 은행이 차관단이나 은행단을 구성해 하나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인 ‘신디케이션론’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선 기관·채권 비즈니스와 온라인 영업에 새로 뛰어들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 지난 M&A로 기대됐던 시너지 효과를 점차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IB 분야에서도 사업 실적을 지난해보다 10% 넘게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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