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부터 ‘시티즌 포’까지 7선… 억지스럽고 시대에 뒤졌지만 눈길 사로잡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새 영화 ‘스노든’에서 조셉 고든-레빗이 에드워드 스노든 역을 맡았다.요즘은 컴퓨터 해킹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이버 범죄와 암호화에 관한 논란, 데이터 누출 등이 주요 뉴스로 자주 등장하면서 일반 대중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디지털 보안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할리우드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자전적 영화로 이 주제에 다시 한번 초점을 맞췄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스노든(Snowden)’ 개봉(국내 개봉 10월)을 앞두고 지금까지 나온 해킹에 관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중 수작 7편을 꼽아봤다. 할리우드는 컴퓨터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기로 유명하지만 이들 작품에선 대체로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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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포’(2015)
‘스노든’은 ‘정치적 무게가 실린 아슬아슬한 스릴러’로 알려졌지만 ‘시티즌 포’는 접근방식이 사뭇 다르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로라 포이트러스가 감독한 이 다큐멘터리는 가디언 기자들이 스노든을 인터뷰한 장면을 기록했다. 호텔 방에 조용히 앉아 대화하는 이들의 모습 뒤로 스노든이 미국에서 탈출하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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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미 오브 스테이트’(1998)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비디오 테이프와 플로피 디스크가 등장하는 장면을 빼면 윌 스미스 주연의 이 스릴러는 최근의 ‘사생활 대 보안’ 논란을 성공적으로 예견한 영화로 기억될 만하다. NSA의 첩자와 정치적 책략,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부 등 그럴 듯한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 액션에 치우친 점이 아쉽긴 하지만 바탕에 깔린 주제는 꽤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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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군단이다-해킹활동가들의 이야기’(2012)
국제 해킹 집단 어나니머스가 인터넷 채팅방에서 시작해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까지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 컴퓨터 전문가와 대학 연구진뿐 아니라 해커들도 직접 인터뷰했다. 브라이언 네펜버거가 감독한 이 다큐멘터리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마스크(어나니머스의 상징) 뒤에 숨겨진 실화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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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스틸 시크릿: 더 스토리 오브 위키리크스’(2013)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는 알렉스 기브니 감독의 이 다큐멘터리를 ‘왜곡됐으며 기회주의적’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의 내막과 과거 및 미래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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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4.0’(2007)
‘다이하드’는 해킹 영화를 꼽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이어스케일’이라는 유머러스한 해킹 음모를 묘사해 이 목록에 올랐다. 악당들이 미 연방준비은행에서 돈을 털기 위해 미국의 기간산업을 파괴하려는 음모다. 해킹에 관한 묘사는 어설프지만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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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1999)
‘인셉션’(2010)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해킹보다는 ‘현실’ 해킹을 다룬 작품이다. 액션 영화의 특성이 너무 강하지만 ‘매트릭스’ 3부작 중 첫 작품은 현실의 본질과 우리 삶에서 컴퓨터 시스템, 그리고 인공지능의 역할에 관한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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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1995)
요즘 사람들이 해커에게 갖는 고정관념(젊고 늘 컴퓨터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으며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쓴다)은 이 영화에서 비롯됐다. 시대에 뒤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해킹 영화의 고전이라고 부를만하다. 화려한 캐스팅에 싸구려 플롯, 억지로 꾸며낸 듯한 컴퓨터 바이러스와 비밀요원 추격 장면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보는 재미가 있다. 사이버 보안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왜 이 영화를 뽑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별로인 줄 알면서도 이상하게 끌리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이 목록에 꼽힐 만한 영화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스워드피시’(2001), ‘워 게임: 더 데드 코드’(2008), ‘인터넷 소년: 애론 스와르츠 이야기’(2014), ‘미디어스탠’(2013), ‘미스터 로봇’(TV, 2015~), ‘엑시스텐즈’(1999), ‘네트’(1995), ‘딥 웹’(2015).
- 제이슨 머독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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