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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중견 건설사 “돈 된다” 앞다퉈 뛰어들어

[치열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중견 건설사 “돈 된다” 앞다퉈 뛰어들어

서초구 2곳 연내 시공사 선정... 대림·현대·대림·현산개발·GS 등 각축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강남권 재건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성이 담보돼 있고 고분양가를 적용하더라도 미분양 위험이 거의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일감 확보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부동산 과열 지역 규제에도 강남권 재건축 수주 열기가 뜨거운 배경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조합이 늘어나면서 강남 재건축 수주전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건설사의 준비가 한창”이라며 “최근에는 중견 건설사들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9월 공동시행 건설업자 선정 기준을 바꾸면서 건설사들의 셈법도 다소 복잡해졌다. 서울시가 조합과 건설사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공동시행할 경우 시공사 선정 시기를 ‘건축 심의 이후’로 바꾸면서, 올해 발주가 예상됐던 사업 물량 상당 부분이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은 방배경남 아파트와 방배6구역 2곳이다. 이 가운데 방배경남은서울시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하는 것으로 3만 6737㎡ 부지에 752가구를 짓는다. 현재 조합원 수가 44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70가구(임대 제외)를 일반분양할 수 있어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는 평가다. 공사 예정 금액은 2165억원, 3.3㎡당 공사비 상한은 476만원이다. 조합은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했고, 개별 홍보 등 입찰참여 규정을 위반한 업체의 경우에는 입찰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입찰 마감일은 11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9월 진행된 방배경남 재건축 시공사 현장 설명회에는 8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현대건설·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호반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6구역은 빠른 사업 추진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시 방배동 818-14번지 일대 노후 단독주택 등을 헐고 110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11월 17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후 12월 10일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 예정 가격은 약 2733억원이다. 방배경남과 마찬가지로 조합이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해 수주전이 각개전투로 치러진다. 앞서 9월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비롯해 대형 건설사 다섯 곳과 중견 건설사 세 곳이 현장 설명회에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이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 경쟁 분위기는 못지 않게 뜨거운 단지도 있다. 서울 잠원동 한신4지구, 서초동 신동아, 대치동 쌍용1·2차,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등은 서울시의 층수 제한 등의 이유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불확실하지만 대형사들이 수주하기 위해 연초부터 많은 공을 들인 곳이다.

반포주공 1단지는 위치에 따라 1·2·4주구와 3주구로 조합이 분리된 상황이다. 3주구 단지가 좀 더 진행 속도가 빠르다. 단지에 대한 건설사들의 수주 성공 여부가 나머지 주구 입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곳에서 삼성물산이 GS건설을 상대로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수주 패배에 대한 설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대치동 쌍용 1·2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쌍용1·2차 재건축을 수주한 후 이를 디딤돌 삼아 대치동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신 4지구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 8~11, 17차 총 23개동, 2640가구를 통합 재건축하는 대단지 사업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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