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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를 실제 보는 것처럼

태아를 실제 보는 것처럼

MRI와 초음파 데이터로 만든 3D 모델을 VR 헤드세트 사용해 볼 수 있어… 임신 초기 이상 징후 발견에도 큰 도움돼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하면 의사는 태아의 구조적인 기형을 임신 첫 3개월 안에 진단할 수 있다.
아기를 가진 부모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첫 사진은 임신 초기 성장하는 태아의 초음파 이미지다. 하지만 그런 사진은 별로 감동스럽지도 않고 알아볼 수도 없다. 가족들은 좀 더 사람다운 모습을 보기 원한다. 이제 머지않아 그런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영상진단병원 연구팀은 MRI와 초음파 데이터를 사용해 태아와 탯줄, 태반의 3D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머지않아 부모는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2의 도움으로 아기가 자궁 속에 있을 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3D 모델은 출생 전부터 ‘어디가 누굴 닮았네’ 같은 대화를 촉발시키겠지만 더 중요한 점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의사가 태아의 구조적인 기형을 임신 첫 3개월 안에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아의학 전문가로 이번 연구를 이끈 에론 베르네르 박사는 “이런 이미지는 부모에게 태아의 발육을 실제처럼 지켜볼 수 있는 경이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외에 일부 질환에 관한 다학제간의 종합적인 논의도 용이하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VR 헤드셋을 사용하면 태아의 기도를 들여다볼 수도 있어 의사는 생명을 위협하는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기도를 막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기술은 심장 등 주요 장기의 3D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다(현재는 헤드셋을 통해 태아의 심장박동을 들을 수 있다).

지난 11월 북미영상의학회 연차 대회에서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베르네르 박사는 3D 기술을 사용해 선천성 기형이 포함된 태아 10명의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에 따르면 목표는 실물 같은 이미지를 훨씬 더 빨리 볼 수 있도록 3D 모델링 기술을 MRI와 초음파 장비에 통합하는 것이다. 현재는 3D 이미지를 생성하려면 시간이 걸려 태아가 응급 수술이나 조기 분만이 필요할 경우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 소아방사선학회의 태아영상위원회를 이끄는 베스 M. 클라인-파스 박사는 이 모델을 통해 의사가 임신 기간에 태아를 관찰함으로써 분만시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병변 등 얼굴이나 입에 기형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만할 때 의사가 태아의 기도에 튜브를 삽입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그런 3D 영상이 도움이 된다.” 아기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제시카 퍼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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