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한계점 임박’ 위태로운 치킨 프랜차이즈 [승자 없는 치킨값 경쟁]①
- 올해 치킨 시장 성장률 1% 미만 전망
배달 치킨 3만원 시대...소비자 외면
치킨은 여전히 ‘국민 간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지고, 가맹점과 본사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소비자 신뢰가 약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배달비를 포함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을 웃돌면서, 5000원 내외의 가성비 치킨이나 간편식(HMR)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국내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외면받는 프랜차이즈 치킨
치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국민 간식'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예년 같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9조9258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 성장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로모니터가 예상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올해 성장률은 0.9%에 불과하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최근 몇 년간 흐름과 상반된 전망이다. 관련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4%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도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유로모니터 집계 기준)는 ▲2022년 9조1527억원 ▲2023년 9조4642억원 ▲2024년 9조8343억원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는 '소비자 가격 인상'과 가맹점주에 대한 '과도한 차액가맹금' 등이 꼽힌다. 특히 올해 관련 시장의 0%대 성장을 전망한 유로모니터는 가장 큰 성장 둔화 요인으로 소비자 가격 부담 증가를 꼽았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가맹점주 수익 보장 등 각종 이유를 내세워 매년 치킨 가격을 인상해 왔다. 이제 배달비를 포함한 제품의 가격은 3만원을 웃돈다. 이는 대형마트·편의점 등이 5000원 내외의 가성비 치킨을 내놓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가성비 치킨 대비 3~4배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배달 서비스로 인해 꾸준히 시장이 성장해 왔지만, 길어지는 인플레이션 영향과 객단가 상승이 소비자 가격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가정 간편식, 편의점 간편식 등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어렵다...결국 해외로 눈 돌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 둔화는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실적 흐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관련 업계 1~3위를 다투는 bhc(운영사 다이닝브랜즈그룹), BBQ(제너시스BBQ),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의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업계 1위로 평가받는 bhc는 지난 2023년 연매출 5356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2024년) 5127억원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BBQ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연매출이 506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를 달리던 교촌치킨은 지난해 실적이 4808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한계점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후죽순 생겨난 브랜드로 관련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다른 외식 업종과 비교하면 치킨 브랜드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는 647개로 집계됐다. 이는 치킨과 함께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피자(239개)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주점(523개), 제과제빵(303)과 비교해도 치킨 브랜드의 수가 훨씬 많다.
bhc·BBQ·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가 최근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국내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들은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동남아시아까지 다양한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BBQ다. BBQ는 미국·캐나다·일본·말레이시아 등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 매장을 구축해 맥도날드를 넘어서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교촌치킨은 7개국에 진출해 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교촌치킨은 미국 LA 미드월셔점을 리뉴얼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매장은 지난 2007년 교촌치킨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오픈한 현지 1호 매장이다. 교촌치킨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9월) 중국 현지 외식 전문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bhc는 7개국에서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도 매장이 있지만,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태국, 싱가포르 등에 추가 매장을 오픈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시장 포화 및 대체재 등장으로 예전처럼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K-컬처·푸드 등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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