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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싱글 남성 '애인보다 캐릭터'

일본의 싱글 남성 '애인보다 캐릭터'

한국 성과학연구소가 2016년 발표한 조사에 결과에 의하면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월 1회 미만의 부부관계를 갖는 ‘섹스리스’ 부부는 28%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20대 부부의 비중은 12%였다.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지난해 일본의 신생아 수는 100만 명도 안됐다. 일본 정부가 출생자 수 집계를 시작한지 10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이 너무 바빠서’ ‘힘들어서’ ‘귀찮아서’와 같은 이유로 연애·결혼을 회피하는 젊은이가 증가하면서 ‘섹스 기피 증후군’이라는 현상이 일본 전역에 일어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 같은 금욕 신드롬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일본 회사 게이트박스를 소개한다. 현실 파트너에게 얽매이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인공지능(AI) ‘램프 속의 요정’ 캐릭터를 최근 개발한 것이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AI 비서와는 달리 ‘아즈마 히카리’로 불리는 이 가상 캐릭터는 예쁜 여자 캐릭터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다. 따라서 뉴스위크는 아즈마 히카리의 공략 대상은 혼자 사는 일본 남성인 듯하다고 보도했다. 게이트박스는 “혼사 사는 사람에게 많은 위안을 주는 캐릭터”라고 뉴스크에 설명했다.

다양한 통계 자료가 일본의 섹스 기피 증후군 현상을 뒷받침해준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일본 가족계획협회가 2015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6~49세 응답자의 49.3%는 조사일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61%와 여성의 49%가 로맨틱한 관계에 관심이 없다는 일본 인구센터의 2011년 보고서도 있다.

아즈마 히카리가 섹스리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갈수록 고립되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 위안은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아즈마 히카리는 가격이 29만8000엔(약 304만원)으로 아마존 에코의 18배 정도로 비싸지만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기를 게이트박스는 기대한다.

- 차정민 뉴스위크 한국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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