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달린 동작 감지 로봇을 조립해 모바일 앱으로 조종하는 ‘레고 부스트’ 레고는 어린이들이 기존의 레고 블록으로 로봇을 조립하고 태블릿으로 그 로봇을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키트를 새로 발표했다.네덜란드 완구 제조사 레고가 기존의 형형색색 컬러 완구 블록을 이용해 자신만의 로봇을 조립할 수 있는 ‘레고 부스트’라는 대망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발표된 레고 부스트 키트는 일련의 쌍방향 모터와 프로그램 가능한 블록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레고 블록 세트에 이들을 결합해 모터 달린 동작 감지 완구를 조립한 뒤 모바일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소매가격은 159.99달러(18만여원)이며 7세 이상의 아동이 첨부된 설명서에 따라 레고 블록을 이용해 ‘버니 로봇’ ‘고양이 프랭키’ ‘기타 4000(the Guitar 4000)’ ‘오토빌더’ ‘멀티툴 로버 4’ 등 5가지 모형을 조립할 수 있다. 이 키트는 840개의 블록뿐 아니라 ‘무브 허브(Move Hub)’로 구성된다. 무브 허브에는 축 6개의 기울기 센서, 2개의 입출력 포트, 파워 버튼, 색이 변하는 조명이 들어 있다. 모두 AAA 배터리 6개로 작동된다.
이 단계에선 코딩을 배울 필요도 없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하는 부속 모바일 앱으로 이 로봇들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앱의 설정을 변경해 로봇 움직임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음향을 녹음하거나 앱에 포함된 음향 효과를 사용해 로봇이 말하도록 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이 이 키트를 사용하는 동안 가장 기본적인 코딩법만 학습하면 된다고 레고는 주장한다. 설명서에 소개된 5가지 조립법 외에도 어린이들이 나아가 바퀴 달린 주행 가능한 플랫폼을 필요로 할 만한 다른 모형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하려는 아이디어다. 예컨대 실제로 걷는 조랑말, 움직이는 성, 바퀴를 필요로 하는 차량 또는 탐사로봇 등이다.
수많은 로봇이 전시된 CES에서 아동 완구를 논하는 것은 약간 격이 안 맞는 듯하다. 하지만 레고는 세계에서 가장 애용되는 완구 중 하나인 데다 역사적으로 로봇기술과 프로그래밍에 큰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에 상당히 유망한 시장이다. 레고는 프로그램 가능한 블록 컴퓨터 마인스트롬 RCX를 처음 선보인 이후 장족의 발전을 했다.레고는 지난 30년 동안 로봇과 코딩 시장으로 어린이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에서 극과 극의 성과를 거뒀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출시된 레고 테크닉은 일반 레고 키트보다 훨씬 비쌌으며 PC와 함께 사용해야 했다. 당시엔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기가 어려웠다.
그 뒤 레고는 1998년 MIT 미디어 랩과 제휴해 레고 마인드스톰을 개발했다. 하드웨어와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특수 블록과 독점 스마트 ‘로봇 커맨드 익스플로러’ 블록 컴퓨터로 이뤄져 어린이들이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 가능한 로봇을 제작할 수 있었다.
레고 마인드스톰은 원래 10대 청소년의 코딩 학습용으로 학교를 겨냥했다. 하지만 마인드스톰 모델의 판촉활동은 레고의 들쭉날쭉한 연간 판매실적에 따라 크게 달라져 레고의 나머지 완구 모델들에 비해 일관성이 없었다. 그러던 중 2008년 마침내 제품혁신에 성공했다.
마인드스톰은 건재하며 현재 나와 있는 최신형 시스템은 2013년 9월 출시된 마인드스톰 EV3다. 하지만 레고에는 지금껏 그런 것들을 모두 집약한 결정적 요소가 결여돼 있었다. 아동용의 코딩 가능한 모듈형 로봇과 컴퓨터 완구가 큰 인기를 모으는 상황에 안타까운 일이다.
신제품의 성공 여부는 출시돼봐야 알 듯하다. 그리고 160달러의 가격은 학습용 완구치고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저소득 가정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10여년 된 낡은 레고 블록을 재사용해 상상 속의 로봇과 움직이는 조형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완전히 새로운 놀이 세계를 열어줄 뿐 아니라 청소년이 일찍부터 코딩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과목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 메리-앤 러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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