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모의 작품 <장벽을 넘나드는 철새> 에는 “철새는 삼팔선을 자유로이 오가는데 나의 신세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던 정창모의 눈물이 서려있다. <장벽을 넘나드는 철새> 71x130㎝ 50호 2000년 정창모작업 중에 남쪽으로 난 창밖을 바라보는 정창모 화가. 그는 평생 고향을 그리워했다. 효원(曉園) 정창모(1931~2010)는 조선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을 계승한 몰골화(沒骨畵)의 거장이다. 정창모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재능은 어릴 때부터 나타나, 문인화가였던 외할아버지 이광열이 기특하게 여겨 붓과 종이를 주어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한다. 정창모는 1965년부터 채색몰골화의 거장 리석호(1904~1971)를 사사했다. 리석호는 자기의 그림을 전혀 남에게 주지 않았으나 유독 정창모에게는 본인의 그림들을 건네 그의 모든 것을 계승시키려 했다. 정창모는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남강의 겨울> 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북한에서 화단의 거장으로 일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정창모의 작품은 발색이 온화하고 따뜻하며 붓의 기운은 부드럽고 활달하다.
비운의 분단시대는 한반도와 한민족(韓民族)에게 한(恨)과 눈물이다. 정창모는 갓 청년시절 6·25의 와중에 그림공부를 위해 혈혈단신으로 북녘으로 넘어갔다가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평생 평양의 작업실에서 남녘 창 밖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했다. 정창모는 비운의 한반도를 목격하며 자신의 작품 속에서나마 삼엄한 분단의 장벽을 넘었다. 정창모의 작품 <장벽을 넘나드는 철새> 에는 “철새는 삼팔선을 자유로이 오가는데 나의 신세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던 정창모의 눈물이 서려있다. 험난한 분단시대를 격렬하게 버티며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웠던 정창모는 한국전쟁이라는 참화 속에서 붓을 들고 절규했던 박수근이나 이중섭 같은 인물이다.
- 신동훈 미국조선미술협회 회장 장벽을> 남강의>장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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