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빗으로 소비습관을 훑으면 제법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사진 : I22.COM지출을 줄이려면 절제를 알아야 한다.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고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소비지상주의 사회에선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절약하면 꿈의 주택 구입이든, 사업체 창업이든, 조기 퇴직이든 정말로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 목표가 무엇이 됐든 은행 잔고가 넉넉하면(또는 현명하게 투자하면) 그 목표 달성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아래는 저축을 크게 늘리는 20가지 방법 리스트다. 그중 더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목표도 있으며 소득 대비 그에 따르는 희생을 저울질해야 한다. 예컨대 식후의 라테 한 잔에서 행복을 얻는다면(또는 정신을 멀쩡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5달러를 투자할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이는 리스트의 모든 항목에 똑같이 적용되는 논리다.
━
1. 신용카드 빚을 갚아라
연리 15%의 신용카드 빚이 1000달러라면 매달 갚아야 할 이자만 12.5달러다. 신용카드로 7000달러를 1년간 빌린다면 지급해야 할 이자가 1050달러에 달한다. 빚은 조금도 줄지 않고 그냥 날아가는 돈이다. 신용카드로 돈을 빌리는 비용이다. 대출 금리가 더 높다면 상황이 더 심각해져 갚아야 할 돈이 더 많아진다.
━
2. 라테 사는 대신 커피를 타 마신다
집에서 직접 커피를 끓여 먹는 게 가장 확실한 절약법이지만 적잖이 성가신 일이다. 그리고 커피만큼이나 매장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한 주 5일씩 사먹는 5달러짜리 라테를 2달러짜리 커피로 대체할 경우 1년에 780달러를 절약하게 된다. 한 주 7일씩 커피를 사 마신다면 1092달러를 절약하게 된다.
━
3. 차를 더 오래 보유한다
자동차 할부금은 대부분 한 달에 100달러를 넘는다. 따라서 그 돈을 내지 않는다면 1년에 최소 1200달러가 굳는다. 자동차 할부기간은 대체로 3년·4년·5년 심지어 6년에 달하기도 한다. 자동차 할부금 상환을 마쳤을 때 자동차가 여전히 멀쩡한 경우도 많다. 그럴 경우엔 굳이 새 차를 사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관건은 차의 상태가 양호하기만 하다면 차를 계속 이용하되 수리비가 많이 들기 시작하기 전에 팔아 치우는 것이다. 믿을 만한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결정하면 좋다.
━
4. 하루 3달러씩 은행에 저축한다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하루 3달러씩 1년 365일 동안 모으면 1095달러가 모인다. 대다수는 실제로 매일 3달러씩 꼬박꼬박 저축하기는 어렵겠지만 거창한 목표를 더 작게 세분화하면 관리하기가 더 쉬워진다. 이 경우 1000달러를 모으는 목표가 다소 어렵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매일 3달러씩 떼어놓는 것은 대부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
5. 룸메이트를 들인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쓰지 않는 침실이 있을 경우 룸메이트를 들여 그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주택·콘도·아파트 일부의 임대료 시세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임대수입이 1000달러는 어렵지 않게 넘는다. 물론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게 항상 쉽지는 않다. 따라서 잠재적인 세입자가 아는 사람이 아닐 경우 평판이 어떤지 여기저기 수소문해봐야 한다.
━
6. 중고차를 구입한다
차를 구입할 때 신차에 가욋돈을 쓰는 실수를 범하는 사람이 많다. 실수라고 하는 이유는 감가율에 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통상적인 준중형 세단은 구입 첫해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다. 그뒤 3년간을 합친 것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1년 된 중고차를 구입하면 감가상각 곡선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당초 판매가보다 더 낮은 현 시가를 토대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금으로 지불하면 즉석에서 돈을 절약하게 된다. 그리고 1000달러를 넘는 돈을 절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7. 케이블 TV 계약을 해지한다
지난해 케이블 TV 한 달 평균 이용료가 99달러에 달했다. 따라서 가입을 해지하면 대부분 1년에 약 1200달러를 아끼게 된다. 통합 서비스 상품에 가입했다면 케이블 가입을 해지할 때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도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에 따라 한 달 절감 액이 5~10달러 정도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새로 가입하는 데 한 달 10달러 정도가 추가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비용들을 감안하더라도 1년에 1000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
8. 한 주에 한 번 외식을 줄인다
고급 식당이 아니더라도 3인 가족이 외식하게 되면 지출을 50달러 미만으로 막기가 힘들다. 외식 대신 집에서 차려 먹으면 지출을 1년에 2600달러 줄일 수 있다. 물론 그래도 배는 채워야 하지만 타코나 피자를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면 어렵지 않게 지출을 20달러 이내로 줄여 충분히 1000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
━
9. 장기 여행할 때는 집을 세놓자
집을 사용하지 않을 때 주택임대를 돕는 인기 웹사이트와 앱이 많다. 숙박료는 지역의 단기숙박 수요에 좌우된다. 그러나 비즈니스나 여행 목적의 방문자가 많은 지역에 거주한다면 수입이 상당할 수 있다. 많은 경우 휴가철이나 방학 때가 집을 세놓기 가장 좋은 때다. 자신이 여행을 떠나면서 집을 비워 단기 임대 용으로 내놓기 알맞은 시기다.
자택 수준 주택의 하루 숙박비 시세가 75달러인 교외 지역에 거주한다면 연간 2주 임대로 1000달러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가령 맨해튼 같은 인기 관광지에 거주한다면 며칠 만에 그만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
━
10. 승용차는 한 대만 갖거나 구입하지 말자
수준 높은 대중교통 수단을 갖춘 시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혹시 필요할지 모르는 드문 경우에 대비해 승용차에 집착한다. 한편 도시에서 좀 더 떨어진 지역에선 한 대면 충분할 텐데 2대를 보유하는 가구도 있다. 할부금·주유비·보험료·유지비 그리고 도시 거주자의 주차비를 모두 합치면 차 한 대에 연간 수천 달러가 들 수 있다.
집카 같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의 확대와 리프트·우버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성장으로 승용차 한 대 또는 아예 없이도 갈수록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
11. 생수를 사지 말자
거의 모두에게 안전한 식수가 제공되는 나라에서 생수는 부인할 수 없는 사치품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수를 박스째 쇼핑해 집에 들여놓는 건 사실상 낭비가 아니다. 대형 마트에서 생수 한 박스 가격은 고작해야 4달러 선이다. 평균 5달러 가격으로 주 당 한 박스씩 소비한다 해도 연간 260달러에 불과하다. 정말로 심각한 예산 낭비는 음식점과 편의점, 그리고 심지어 극장이나 스포츠 구장에서 생수를 구입하는 습관이다. 그런 상황에선 생수 한 병 값이 2달러부터 2배 심지어 3배에 달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비싼 값에 생수를 구입하는 사람은 정수기 또는 수돗물을 받아 마시는 방법을 택하면 잠재적으로 엄청난 금액을 아낄 수 있다.
━
12. 나쁜 습관을 버리자
흡연과 음주에는 큰 돈이 들어간다. 온라인 매체 페어 리포터스에 따르면 2015년 담배 한 갑 가격은 평균 5.51달러였다. 그리고 그저그런 와인 한 병도 적어도 10달러는 나간다. 하루에 한 갑을 피운다면 1년에 담배값으로 2000달러 이상 나간다. 한 주에 값싼 와인 3병을 마신다면 15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셈이 된다. 물론 그런 습관을 끊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에 따른 혜택은 지출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
13. 휴가 때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한다
휴가라고 하면 비행기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3~4인 가구의 경우 왕복여행 항공료를 아무리 줄인다 해도 전체 여행 예산에 1000달러 이상이 추가될 수 있다. 대신 자동차에 짐을 싣고 여행을 떠난다면 돈을 절약하게 된다. 그리고 어디서든 자동차로 3시간 거리 이내에서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2~3회의 주유비 지출로 끝나므로 은행 잔고에 약 1000달러가 굳게 된다.
━
14. 휴대전화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7의 최저가 모델 가격은 649달러다. 그 돈을 한번에 지불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보통 할부로 그만한 금액 또는 그 이상을 지불한다. 2인 가구가 해마다 휴대전화를 신형으로 교체할 경우 지출이 최소 1300달러에 육박한다. 매년 휴대전화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때마다 빚을 쌓지 않고 돈을 절약하게 된다. 구입하는 스마트폰 모델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요즘엔 통신사들이 휴대전화 보조금을 줄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가능한 한 오래 들고 가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
15. 헬스클럽 이용료를 줄이자
운동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거기에 얼마나 지출하는지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국제 헬스·라켓·스포츠클럽 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헬스클럽의 평균 월 회비는 55달러다. 성인 2인 가구의 한 달 지출이 110달러다. 그러나 더 저렴한 대안들이 존재한다. 한 달에 10달러의 회비만 받는 헬스클럽이 많다. 고급 클럽만큼 근사하지는 않지만 고급 라커룸이나 타월 서비스 같은 특전은 없더라도 상당수 장비를 똑같이 갖춰 놓았다.
게다가 소울사이클(실내 자전거), 바레(barre, 발레 + 필라테스), 요가 같은 고급 강습을 받는 사람들도 저가 헬스클럽에서 종종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월회비 10~20달러짜리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스피닝·요가·필라테스·바레 강습을 때로는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는 곳이 많다. 일부 지역 주민센터에서 보통 정해진 이용료 없이 기부금만 받고 요가 강습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
16. 휴대전화 가족 결합 할인제에 가입한다
가족이 함께 가입해 비용을 절약하는 스마트폰 요금제에 이미 가입한 사람이 많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결합해 추가 할인하는 방법도 있다. 계약조건은 다양하지만 저가 통신사들이 제3 또는 4의 회선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울러 추가 회선(어느 선까지)에는 비용을 할인해주는 제도가 있다.
━
17. 회사에서 지원하는 퇴직연금에 가입한다
퇴직연금에 돈을 넣기 싫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보조하는 401(k) 기업연금제도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말 그대로 주는 돈을 받지 않는 격이다. 5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경우 최대 4% 기여분에 대해 같은 금액의 보조금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따라서 연봉의 최소 4%를 저축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연간 2000달러를 날리는 셈이다. 물론 앞날에 대비하는 것보다 지금 돈이 더 필요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100%의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게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자액이 불어나게 된다).
━
18. 주택담보 대출을 갈아탄다
주택담보 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반등세를 보였지만 아직 낮은 수준이다. 30년 모기지 금리가 현재의 3.75% 선보다 높을 경우 갈아타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저금리로 갈아타는 데 따르는 중도 상환 수수료를 회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점이다. 하지만 초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갖가지 차환 옵션이 존재한다.
차환으로 얼마나 절약할지를 계산하는 간단한 공식은 없다. 하지만 모기지 금리가 4% 중반대를 넘어설 경우 곧 이사할 계획이 아니라면 분명 차환을 고려해야 한다.
━
19.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절세한다
소득세 신고 기간이 도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공제 혜택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도 있다. 또는 두려워서 공제를 청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일부 공제가 국세청의 감사를 부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홈 오피스 공제나 업무 관련 마일리지 공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만한 자격을 갖추고 그것을 뒷받침할 증빙서류가 있는 한 반드시 모든 공제를 청구해야 한다.
몇몇 경우 실제로 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세금신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만하다. 특히 전통적인 직종이 아닌 경우에 그렇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돈이 들지만 자신은 몰랐던 공제 혜택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절감분이 지출을 훨씬 초과할 수도 있다. 최대 10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
대다수 감사가 증빙서류 요청이나 청구 근거 제시 요청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규칙을 따르고 모든 것을 입증할 서류를 갖췄다면 방문 감사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20. 작은 변화가 쌓이면 태산이 된다
유료 케이블 채널을 해지하거나 더 저렴한 미용실을 찾아가는 식으로는 필시 연간 1000달러를 절약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작은 변화가 많이 쌓이면 가능하다. 한 달 지출을 점검하면서 큰 고통 없이 지출을 약간씩 줄일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자. 이 리스트의 다른 조언을 받아들여 최소한으로만 실천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월 회비 60달러짜리 헬스클럽에서 월회비 20달러의 클럽으로 바꾸거나, 라테를 한 주에 1~2일씩만 마시는 방법도 가능하다. 아주 촘촘한 빗으로 예산을 훑어보면 분명 지출을 조금씩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다수 발견된다.
- 대니얼 클라인
[ 이 글은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 풀에 먼저 실렸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석달 일하고 “사표 낸다”는 日 청년들…“옮기면 임금 뛴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이것' 물고..팬들은 걱정, 왜?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재명 49.2%, 김문수 36.8%, 이준석 10.3%[리얼미터]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일진그룹, 미래 먹거리 수소사업 빨간불…가동률 30%대로 추락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분석 단가 1/4? 저커버그가 꽂힌 소마젠, 빌리언셀’ 수주 쓸어 담아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