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돌파 가능한 3가지 이유] 기업이익·배당·지배구조 개선이 지수 이끌어
[코스피 3000 돌파 가능한 3가지 이유] 기업이익·배당·지배구조 개선이 지수 이끌어
최근 한 달 하루 거래대금 6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9% 늘어... 정보기술(IT), 금융, 산업재 종목 이익 늘어날 듯 지난 6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2371.72 포인트로 마감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328포인트(16%)가 올랐다.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2350선대로 떨어지며 숨고르기 중이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이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월부터 6월 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조94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던 5월 초부터 2개월간 3조 3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한 달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2159억원으로 직전 달보다 29.3% 증가했다.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2022년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주장의 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액은 45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4% 늘어났다. 우리나라 수출은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한국 수출이 올해 하반기에 전년 대비 8~10%, 내년에는 5%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국내 증시 상장기업의 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분기는 1분기보다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8조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4% 증가했다.
둘째는 스튜어드십 코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공약인 스튜어드십 코드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호재”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 투자가가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말한다. 기관 투자가가 투자 기업에 배당을 더 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상장사는 ‘짠물 배당’으로 전 세계 투자자 사이 악명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19.3%다. 한국 상장사의 순이익이 100만원이라면 1년 동안 19만3000원의 배당을 받는다는 뜻이다. 유럽연합(81.4%) 미국(53.8%) 일본(35.2%)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6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늘어나는 상장사 기업 수익도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통계를 보면 코스피 상장법인의 현금 배당액은 2014년 15조4948억원에서 지난해 21조7807억원을 기록했다. 김민규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수익은 지난해보다 30~40%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예년 수준으로만 유지해도 현금 배당액 규모는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이다. 한국은 폐쇄적인 기업문화, 소액주주와의 소극적 소통, 경영권 승계 제도적 장치 미흡 등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아시아 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아시아 기업지배구조협회(ACGA)는 우리나라의 지배구조 순위를 아시아 11개국 중 8위에 올렸다. 태국(6위)과 말레이시아(7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의 편법적 지배력 강화를 방지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동안 기업 기업 지배구조 등 투명성의 문제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남권 대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는 싼 편”이라며 “앞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한국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3000포인트가 언제 넘어 설지를 따지기보다는 앞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대부분이 하반기 증시를 장밋빛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 대외적인 변수는 한국증시의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에서 두 번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며 “현재 미국 경제 수준에 비해 금리 부담은 크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투자해야 할 종목으로 경기민감주인 정보기술(IT), 금융, 소재, 산업재 등을 꼽았다. 또 지주사나 배당주 투자도 장기적으로는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지주회사의 지분가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3% 상승했다. SK와 GS 주가는 각각 10%, 18%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지주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국민연금은 주요 그룹의 지주사인 SK, GS, 한진칼의 지분을 지난해 말 대비 1~2%포인트 가량 높였다. SK 지분은 지난해 말 7.4%에서 8.4%로 늘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돼 주주 중심의 경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디스카운트는 완화되고 프리미엄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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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약 ‘스튜어드십 코드’는 호재
이들 주장의 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액은 45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4% 늘어났다. 우리나라 수출은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한국 수출이 올해 하반기에 전년 대비 8~10%, 내년에는 5%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국내 증시 상장기업의 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분기는 1분기보다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8조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4% 증가했다.
둘째는 스튜어드십 코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공약인 스튜어드십 코드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호재”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 투자가가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말한다. 기관 투자가가 투자 기업에 배당을 더 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상장사는 ‘짠물 배당’으로 전 세계 투자자 사이 악명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19.3%다. 한국 상장사의 순이익이 100만원이라면 1년 동안 19만3000원의 배당을 받는다는 뜻이다. 유럽연합(81.4%) 미국(53.8%) 일본(35.2%)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6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늘어나는 상장사 기업 수익도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통계를 보면 코스피 상장법인의 현금 배당액은 2014년 15조4948억원에서 지난해 21조7807억원을 기록했다. 김민규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수익은 지난해보다 30~40%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예년 수준으로만 유지해도 현금 배당액 규모는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이다. 한국은 폐쇄적인 기업문화, 소액주주와의 소극적 소통, 경영권 승계 제도적 장치 미흡 등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아시아 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아시아 기업지배구조협회(ACGA)는 우리나라의 지배구조 순위를 아시아 11개국 중 8위에 올렸다. 태국(6위)과 말레이시아(7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의 편법적 지배력 강화를 방지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동안 기업 기업 지배구조 등 투명성의 문제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남권 대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는 싼 편”이라며 “앞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한국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3000포인트가 언제 넘어 설지를 따지기보다는 앞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 SK 주식 한 달 동안 평균 10% 올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투자해야 할 종목으로 경기민감주인 정보기술(IT), 금융, 소재, 산업재 등을 꼽았다. 또 지주사나 배당주 투자도 장기적으로는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지주회사의 지분가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3% 상승했다. SK와 GS 주가는 각각 10%, 18%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지주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국민연금은 주요 그룹의 지주사인 SK, GS, 한진칼의 지분을 지난해 말 대비 1~2%포인트 가량 높였다. SK 지분은 지난해 말 7.4%에서 8.4%로 늘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돼 주주 중심의 경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디스카운트는 완화되고 프리미엄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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