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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터키-트럼프 캠프 커넥션

이번엔 터키-트럼프 캠프 커넥션

터키의 금 트레이더가 일으킨 부패 스캔들 … 터키 정부 최고위층과 트럼프 캠프 사람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악수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은 공식적으론 터키와의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는 척해 왔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사석에서 악화일로라고 말한다. / 사진:EVAN VUCCI-AP-NEWSIS
원래는 평범한 가족휴가로 시작됐다. 거기서 튄 불씨가 터키와 미국 정계에 떨어지며 양국 외교관계를 뿌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지난해 봄 부유한 금 트레이더 레자 자랍(34)은 이스탄불 발 마이애미 행 비행기에 올랐다. 매력적인 터키 팝스타 부인 에브루 귄데스와 함께 딸을 데리고 디즈니월드에 간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자랍은 신데렐라의 성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이란 태생 터키 사업가인 그가 플로리다 공항에 내렸을 때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를 체포했다. 미국의 주요 적국 중 하나와 치밀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였다. 자랍은 약 6년에 걸쳐 최대 10억 달러어치의 금을 이란으로 밀반입하는 대가로 현금을 받았다. 이란 핵프로그램에 맞서 미국이 테헤란 정부에 내린 제재조치 위반이었다. 자랍은 또한 위조 송장을 이용해 유엔 프로그램에 맞춰 그 거래를 합법화하는 방법으로 이란의 석유·가스 판매를 주선했다(또 다른 제재 위반).

지난 11월 말 자랍은 뉴욕 남부 지구 재판정에 검사 측 증인으로 나섰다. 바로 몇일 전 미국 정부와 사법거래를 했기 때문이다. 형량을 감경 받는 대가로 유죄를 인정하고 그 제재 회피수법의 또 다른 피고인에 관해 증언하기로 합의했다. 그 피고인은 정치적 배경을 가진 터키 대형 국영은행 부회장이었다.

자랍의 재판은 터키와 미국 모두에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재판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스캔들에 휘말려 권력 기반을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터키 정부를 위해 한 일에 관해서도 더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지난 12월 초 플린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한 사법거래에 이 문제도 포함됐다).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핵심 우방인 워싱턴 정부와 터키 정부의 긴장된 관계를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 에릭 에델만 전 주 터키 미국 대사의 말을 빌리면 “터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없겠지 싶을 때마다 항상 더 기다려보라고 말한다.”
자랍은 둘째 날 증언을 마칠 때까지 터키 정부 고위층의 부패상을 소상히 공개했다. 제재회피 수법에 가담했다고 주장한 사람 중에는 카글라얀 전 재무장관(오른쪽 사진)도 있었다. / 사진:DEPO PHOTOS-AP-NEWSIS, BURHAN OZBILICI-AP-NEWSIS
 ‘인질 외교’
2013년 자랍 스캔들이 터졌을 때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 사건은 에르도안이 총리였을 때(그는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랍을 비롯한 몇몇 인사에 대한 터키 경찰의 조사에서 비화됐다. 경찰은 자랍을 체포할 때 터키 내무장관과 경제장관의 아들들도 잡아들였다. 그 뒤 검찰은 깜짝 놀랄 정보를 흘렸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자랍을 도청한 녹음 테이프를 통해 총리(심지어 에르도안 대통령)의 가족들이 그 제재 회피 수법에 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사를 중단시키려 했다. 그는 펫 훌라흐 귈렌이 자랍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슬람 학자인 귈렌은 과거 에드로안의 동지였다가 앙숙으로 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빨리 사건과 관련된 경찰과 검사들을 해고한 뒤 70일 동안 수감 중이던 피고인들을 모두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에르도안은 “정의가 실현됐다”고 선언했다.

자랍이 마이애미에서 체포된 몇 달 뒤인 지난해 여름 터키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실패로 끝났지만 에르도안은 또 다시 귈렌과 그 지지자들이 배후라고 주장하며 그들을 추적했다. 전국적으로 귈렌주의에 동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가혹한 탄압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귈렌을 앙카라로 송환해 재판을 받도록 하라고 워싱턴 정부에 요구했다. 오바마 정부는 그 요청을 거부했다.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 사진:CHRIS POST-AP-NEWSIS
백악관에 퇴짜를 맞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창 대선 캠페인을 진행 중이던 트럼프 팀에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9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파견한 대표단이 뉴욕시의 호텔에서 퇴역중장 플린을 만났다. 플린은 트럼프의 핵심 외교정책 보좌관이었으며 당시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업으로부터 50만 달러가 넘는 로비자금을 받았다. 그 자리에 동석한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따르면 그들은 귈렌을 납치해 터키로 빼돌리는 작전을 논의했다(플린은 귈렌을 납치해 앙카라로 보내겠다는 어떤 보장도 하지 않았다고 그의 변호사가 말했다).

몇 달 뒤 미국 대선일에 플린은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 힐’에 기고한 오피니언 칼럼에서 에르도안 정부를 찬양하면서 귈렌을 공격했다. 그는 ‘귈렌 같은 급진 성직자들이 급진 이슬람 세력에 이념을 불어넣는다’며 ‘그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썼다.

지난 1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으로 하여금 귈렌과 이번엔 자랍까지 본국으로 송환하게 할 기회를 엿봤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연구소의 불렌트 알리리자 선임 연구원은 “에르도안은 트럼프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초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에 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플린 보좌관을 해임했다.

그러나 자신이 과거 유임시키겠다고 말했던 프리트 바라라 연방검사까지 해고했다. 자랍을 기소했던 바라라 전 검사가 해임되자 에르도안은 흡족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기분을 맞춰주려 한다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트럼프 팀은 부인했다. 어느 쪽이 맞든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소 3회 이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랍 건을 거론했다. 지난봄 백악관 집무실 회동 때, 9월 초 전화 통화 때, 그 뒤 같은 달 유엔총회 회의 때다.

백악관이 자기 편을 들어주리라 에르도안 대통령이 믿었을 만한 한 가지 이유는 자랍의 법률 팀에 있다. 자랍은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의 마이클 뮤케이지 전 법무장관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그리고 확고한 트럼프 지지자)을 변호사로 영입했다. 둘 다 자랍을 대신해 정부에 로비를 펼쳤다. 이는 믿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줄리아니는 핵프로그램 중단 대가로 이란 제재를 풀어준 이란 핵협정을 결사 반대했던 인물이다. 뮤케이지가 이끌던 법무부는 제재 이행에 일익을 담당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관료를 지낸 아만다 슬로트의 말마따나 “이런 일은 덮는다고 가려지지 않는다.”

에르도안은 트럼프에 한층 압력을 가하기 위해 아이칸 에르데미르 전 터키 국회의원이 말하는 이른바 ‘인질외교’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쿠데타 실패 후 터키 정부는 미국인 선교사 앤드류 브런슨이 쿠데타 중 귈렌의 대변자 역할을 했다며 그를 구금해 지금까지 붙잡아두고 있다. 이어 올 초가을에는 앙카라 소재 미국 대사관 소속의 터키인 직원 2명을 지난해 쿠데타 기도 지원 혐의로 체포했다.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와 기독교 선교사를 포함해 12명의 미국 시민을 비슷한 혐의로 체포한 뒤였다.

그리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을 귈렌·자랍과 교환하고자 제안했다고 터키 국회의원과 미국 외교관들은 말한다. 줄리아니 전 시장과 뮤케이지 전 장관 모두 취재를 위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은 그와 같은 포로교환에 트럼프 대통령이 응할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H. 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종용에 따라 이 거래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 국무부 대변인이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계속 얽혀 들었다. 터키를 위한 플린의 컨설팅 활동에 미국의 귈렌 터키 송환에 관한 논의가 포함됐는지 뮬러 특별검사가 조사한 적이 있었다. 지난 9월 납치 송환 작전 회동 후 플린과 그의 아들 마이클 플린 주니어가 뉴욕에서 터키 대표단과 2차 만남을 갖고 귈렌 체포에 개입하는 대가로 1500만 달러를 제시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회동 시점은 플린이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일원이던 지난해 12월이었다. 플린과 터키 대표단의 관계에 자랍의 형량거래가 맞물리면서 자랍도 플린과 그의 아들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자랍이 터키 지도부와 얼마나 가까운지를 감안하면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자랍이 유죄인정거래를 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지 얼마 안돼 플린도 거래를 했다. 지난 12월 1일 그는 러시아 대사와 논의한 것에 관해 FBI에 거짓말 했을 뿐 아니라 터키를 위해 한 일에 관해 미국 정부에 허위 진술 했음을 인정했다. 플린은 “오늘 법정에서 인정한 행동이 잘못됐음을 시인한다”고 말했다.
 가시밭길 만난 미국-터키 관계
쿠데타 실패 1주년을 기념하는 터키 사람들 / 사진:QIN YANYANG-XINHUA-NEWSIS
플린에게 일어난 일과는 상관없이 자랍 재판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분노는 워싱턴 정부와 앙카라 정부의 관계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은 말한다.

그런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 전부터 시작됐다. 오바마 정부가 터키의 귈렌 송환 청탁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족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두고 양국 간에 마찰이 빚어졌다. 오래 전부터 국내에서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과 싸움을 벌여온 터키는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쿠르드족을 지원한 데 분노를 표시했다.

최근 들어 미국과 터키의 긴장이 고조돼 왔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월 워싱턴 주재 터키 대사관 앞에서 터키 경호원들이 반 에르도안 시위대를 공격한 데 불만을 표시했다. 자랍 재판이 계속되는 동안 미국의 주요 NATO 우방과 미국의 관계가 “위기를 맞았다”고 알리리자 연구원은 말했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터키와의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는 척해 왔다. 올해 초 트럼프는 뉴욕에서의 유엔 총회에서 에르도안을 만나 “현재 터키와 미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가까운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사석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개인적 희망이거나 의도적인 기만임을 시인한다.

전 백악관 당국자들은 터키와의 충돌이 곧 격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터키에 많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터키는 서구와 중동 사이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전략 요충지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작전을 터키에서 전개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와의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랍 재판 이후 미국이 제재 회피에 연루된 주요 터키 은행들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런 우려로 인해 터키 통화 가치와 주가는 이미 내려앉았다. 경제에 충격파가 미치면 에르도안의 정치 기반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그가 2019년에 공정선거를 허용할 경우의 이야기다). 그리고 에델만 전 대사는 최근 워싱턴의 소규모 모임에서 터키가 ‘내전’으로 향할 수 있다고 말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에르도안의 피해의식
핫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는 에르도안 대통령. / 사진:MUSTAFA KAYA-XINHUA-NEWSIS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이용해 터키 내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2월 1일 터키 검사가 전 CIA 요원 그레이엄 풀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2016년 쿠데타 기도에 ‘개입’한 혐의였다. 한편 터키 국영매체는 자랍 재판을 가리켜 터키가 미국인들을 억류하고 있기 때문에 앙카라 정부에 맞대응하기 위한 도발로 묘사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권위주의 성향을 가진 민선 지도자다. 반미 캠페인은 그가 피해망상을 부채질하면서 국내 세속주의자와 이슬람주의자들 간의 갈수록 벌어지는 간극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다.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피해망상을 가질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자랍 공판이 열리기 불과 며칠 전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고 메흐멧 하칸 아틸라 재판의 증인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검사 측이 발표했다. 아틸라는 터키 최대 금융기관으로 꼽히는 할크 은행의 부회장이다(그는 지난 3월 뉴욕을 방문했을 때 FBI에 체포됐다. 그가 왜 자랍이 체포된 뒤 뉴욕을 방문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자랍 재판 스케치. / 사진:ELIZABETH WILLIAMS-AP-NEWSIS
자랍은 둘째 날 증언을 마칠 무렵까지 터키 정부 고위층의 부패상을 소상히 공개했다. 자랍은 처음 이란의 돈에 손을 대려 했을 때(금과 석유·가스의 교환) 아틸라 부회장의 저항에 부닥쳤다고 증언했다. 자랍의 부인이 팝스타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자 자랍은 터키 재무장관이자 에르도안의 측근인 자페르 카글라얀에게 손을 내밀었다. 카글라얀은 이익의 절반을 떼어주면 금 거래의 브로커 역할을 맡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장관이 개입하자 아틸라 부회장은 수익금의 세탁을 돕기 시작했다고 한다(카글라얀도 기소됐지만 터키 정부가 그의 인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아틸라 부회장은 자신에 대한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아직 더 나쁜 뉴스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는 자랍의 이란 금 거래 수법에 관해 아는 바 없다고 주장하지만 재판 중 터키 경찰의 도청 테이프에서 결정적인 정보가 튀어나올 수 있으며 고위층의 상세한 부패상이 그에게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고 재판에 정통한 소식통은 말한다(공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 그 도청 테이프는 무엇보다도 에르도안이 2013년 그 제재회피 수법에 관여한 자랍 무리를 만났고, 표면상 터키 수출 증대와 무역적자 확대 저지의 한 방편으로 금 판매를 논의했음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분명 자랍 재판에 관해 걱정하고 있지만 그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정도는 아닐지 모른다. 다른 실력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자국 언론을 통제하며 해외의 부정적인 보도를 이용해 국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지지층 사이에 ‘우리편 VS 적’ 멘털리티를 조장한다. 그의 그런 노력은 지금껏 성공했다. 에델만 전 대사의 말마따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싸워보지도 않고 순순히 물러날 인물이 아니다.”

- 빌 파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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