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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 띄워라

이 음악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 띄워라

머라이어 캐리부터 빌 머리까지 … 각 단계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흥 돋운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 사진:YOUTUBE.COM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계획이라면 파티의 각 단계에 어울리는 음악을 준비해둬야 한다. 손님들이 에그녹(맥주·와인 등에 달걀과 우유를 섞은 술)에 취해 흥이 오를 때쯤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제격이다. 다같이 소리 높여 따라 부르면 기분이 한층 더 고조된다. 하지만 그 전에 끼리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단계에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느긋하고 여유있는 분위기와 신나는 축제 무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줄 크리스마스 컴필레이션 앨범이 적당하다.
 분위기 조성하기
빌 머리의 ‘어 베리 머리 크리스마스’ 사운드트랙. / 사진:YOUTUBE.COM
파티 참석자들은 산속에서 길을 잃은 어린 동물과 같다. 그들이 파티에 녹아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먼저 가볍고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음악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베어네이키드(캐나다 록 밴드)의 ‘A Barenaked Christmas’는 ‘치키티 차이나 차이니즈 치킨’ 같은 장난스러운 가사로 유명한 이 밴드의 앨범치고는 의외로 종교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수록곡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누카(유대교 명절) 노래와 종교적이거나 세속적인 크리스마스 클래식을 두루 포함한다. 연말에 자주 듣고 부르는 ‘올드 랭 자인’도 들어 있다. 꼭 한 곡만 튼다면 ‘God Rest Ye Merry Gentlemen / We Three Kings’를 추천한다. 사라 맥라클란이 피처링한 크리스마스 클래식으로 약간 펑키한 느낌이다.

감상적인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의 음악을 들었으니 그 다음엔 그 진지함과 균형을 맞춰줄 유쾌한 곡을 트는 게 좋다. 빌 머리의 넷플릭스 특집 영화 ‘어 베리 머리 크리스마스’의 사운드트랙은 빌 머리의 장난기 섞인 피처링이 듣는 재미를 준다. 그중에서도 피닉스(프랑스 얼터너티브 록 밴드)의 오리지널 곡 ‘Alone on Christmas Day’를 추천할 만하다.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나 다른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흥 돋우기
제임스 브라운의 컴필레이션 앨범 ‘Funky Christmas’. / 사진:YOUTUBE.COM
손님들이 파티에 지루함을 느낄 때쯤 제임스 브라운의 컴필레이션 앨범 ‘Funky Christmas’를 틀면 흥을 돋우는데 도움이 된다. 싱어송라이터와 댄서, 음반 프로듀서, 밴드 리더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브라운이 크리마스 앨범 3개를 합쳐서 만든 히트작이다.

이때쯤 손님들이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이기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춤을 추진 않는다. 술을 아직 덜 마셨다는 의미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브라운의 크리마스 음악은 정치적 주장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펑키한 음악 속에 메시지가 숨어 있다.

브라운의 밀레니엄 버전을 원한다면 챈스 더 래퍼와 R&B의 로맨틱 가이 제레미의 현대적인 PBR&B를 추천한다. 이성을 유혹하는 들뜬 분위기의 가사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모두가 파티 분위기에 빠져들 때쯤 사상 최고의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꼽히는 필 스펙터의 ‘A Christmas Gift For You’(1963)를 틀면 어떨까? 달린 러브와 함께 1960년대의 유명 걸 그룹 로네츠와 크리스털스가 피처링했다. 이성 간의 밀고 당기기에 관한 가사는 없지만 손님들이 술기운에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할 때 배경음악으론 최고다.
 즐거운 분위기 유지하기
필 스펙터의 ‘A Christmas Gift For You’(1963)./ 사진:YOUTUBE.COM
밤 11시가 가까워지고 손님들이 음악보다 서로 간의 대화에 집중할 때가 되면 컬트 영화 감독 존 워터스의 컴필레이션 앨범 ‘A John Waters Christmas’를 틀어보자.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않으면서 느긋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 다음엔 제이콥 밀러의 ‘Natty Christmas’를 추천한다. 나이든 손님들을 기쁘게 할 크리스마스 레게 앨범으로 일부 젊은이들의 뜨겁게 달아오른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래비오네츠의 ‘Wishing You a Rave Christmas’를 틀면 부드럽게 울리는 에코 사운드에 매료된 손님들이 “이 친구(파티를 연 사람)가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나?” 하고 놀라게 될 것이다.
 모두 떠나고 절친만 남았을 때
지인과 직장동료들이 하나 둘 돌아가고 정말 가까운 친구들만 남았을 때는 엘라 피츠제랄드나 냇 킹 콜(‘The Magic of Christmas’), 또는 수프얀 스티븐스의 ‘Songs for Christmas’가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Songs for Christmas’는 길이가 엄청나게 기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지는 않는 게 좋다. 모두가 술에 취해 파자마를 입고 마지막으로 남은 쿠키를 먹으면서 자리를 정리할 때는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의 OST가 잘 어울린다.

- 에밀리 고데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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