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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방의 온도는 내 몸에 맞게

요가방의 온도는 내 몸에 맞게

약 40℃의 더운 방에서 실시하는 핫요가, 심장 건강 효과 측면에선 일반 요가와 차이 없다는 연구 결과 나와
높은 실내 온도가 심장 건강과 연관된 요가의 효과를 극대화하진 않는다. / 사진:GETTY IMAGES BANK
건강 상의 효과를 보려고 요가를 할 생각이라면 주변에 핫요가 스튜디오가 없어도 걱정할 것 없다. 지난 1월 학술지 ‘운동생리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높은 실내 온도가 심장 건강과 연관된 요가의 효과를 극대화하진 않는다.

비크람 요가라고도 불리는 핫요가는 실내 온도가 아주 높은(약 40℃) 방 안에서 26가지 요가 동작을 연속으로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3개월 동안 일주일에 3번 90분짜리 핫요가 수업에 참여했다. 이전의 일부 연구에서 요가는 심장 혈관의 확장과 수축 활동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젊었을 때처럼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이런 문제는 심장병과 관련 있다.

이 연구의 저자인 스테이시 헌터 텍사스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핫요가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소식이 될 거라고 말했다(헌터 교수는 요가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의 연구 감독이다).

뉴욕타임스의 건강 관련 블로그 ‘웰’은 2016년 ‘핫요가가 신체에 부담을 주고 탈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8월 발표된 논문에는 핫요가 수업을 받던 중 거의 죽을 뻔한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또한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은 핫요가를 피하는 게 좋을 듯하다. 심부 체온의 상승이 성장 중인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규모가 작을(52명의 참가자를 3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뿐 아니라 중년의 건강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했다. 게다가 이 논문에서도 지적했듯이 요가가 심장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모든 연구에서 입증되진 않았다. 헌터 교수가 다른 요가 동작들을 이용해 진행한 연구에서는 요가가 심장혈관 확장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핫요가와 일반 요가 사이의 한 가지 차이점은 핫요가가 체지방 연소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과학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이런 연구 결과가 통계상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개인 건강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핫요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해도 괜찮다. 더구나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 뜨끈한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핫요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이번 연구가 든든한 근거가 될 수 있다.

- 케이트 셰리던 뉴스위크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2월 19/26일자(설합본호)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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