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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커지는 PBR 저평가 기업] 올해 이익 늘어날 건설업에 주목

[관심 커지는 PBR 저평가 기업] 올해 이익 늘어날 건설업에 주목

해외 수주 확대, 분양물량 증가 예상...금융·화학·자동차 종목도 저평가
3월 7일 종가 기준으로 GS건설 주가는 2만8000원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14% 하락했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의 주가도 같은 기간 평균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건설사 주가는 하락했지만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주가 하락은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수주 감소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평균 주당순자산비율(PBR, Price Bookvalue Ratio)은 0.63배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장부가격 기준 주주 소유분)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의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이 같다면 PBR은 1배가 된다. PBR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기업이 가진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보다 현재의 주가 가치가 낮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건설사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플랜트 발주 재개와 동남아시아 건설시장 활성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또 부동산 규제 이슈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분양 예정 물량도 전년보다 33% 늘어난 44만 가구인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교보증권은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4.6% 늘어난 4조 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GS건설과 대우건설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분양가격 강세로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매각이 마무리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출렁이고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미국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한 후 2~3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다우지수는 2월부터 3월 6일까지 5% 넘게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위험 자산인 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덩달아 코스피 지수도 같은 기간 동안 9% 떨어졌다.
 상장기업 중 PBR 1배 이하 기업 100곳
요즘처럼 증시가 힘을 못 내는 시기에 투자할 때는 주식의 현재가치와 내재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술력·재무상태·영업력이 괜찮은지, 기업 경쟁력에 비해 주가가 높지 않은지 등을 따져 매수·매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한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미국 금리 인상 우려 탓에 안전선호 현상으로 눌림목이 생긴 저평가 종목에 관심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으로 실적 추정(증권사 3곳 이상)이 가능한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PBR 1배 이하인 곳은 총 100곳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 종목이 95%를 차지한다. 저평가된 업종은 건설·금융·화학·자동차·지주사 등이다.

금융주의 평균 PBR은 0.54배다. 금융주 가운데 은행주 PBR이 가장 낮다. 은행주는 수년째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과도한 규제 등으로 주가에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올 들어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주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 증가했다.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고치다. 올해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인건비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도 기대되는 은행주로 꼽힌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인수합병(M&A), 배당 확대, 계열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지난 2월 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금융권을 강력히 규제하던 도드-프랭크법를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국내 금융주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2월 6일 오전 코스피시장에서 NH투자증권·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이 장중 최근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리 상승기에는 철강·석유 등 경기민감주도 투자하기 적합한 업종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경기지표를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본재 업종의 회복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기대감이 있는 종목은 한화케미칼이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태양광 규제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주력 제품의 판매 증가로 수익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올렸다. 한화케미칼의 3월 6일 주가는 3만950원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 화학 시황 회복으로 한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PVC(폴리 염화비닐),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등의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 개선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태양광 부문도 모듈 가격 하락에 비해 원재료인 웨이퍼의 가격 하락폭이 커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지주, 오너 리스크로 주가 하락
저평가된 종목 중 하나인 지주사 관련주는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 지주사 관련주는 지난해 주주 수익 환원 확대와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6월 LS와 SK의 주가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을 뛰어넘어 2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재벌개혁의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는 일감몰아주기, 지배구조 개편, 편법증여 등에 대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주사들은 계열사 매각과 지주사 편입, 주주친화 정책 신설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도 하락세다. 한화 주가는 한 달동안 10% 하락했다. SK네트웍스와 LG도 같은 기간동안 각각 7%, 3% 떨어졌다. 또 지주사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나 사업 차질, 오너 리스크가 발생이라는 변수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2월 13일 법정구속 된 다음 날 롯데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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