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개체수의 95% 이상이 사냥과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해 알락꼬리 여우원숭이는 불법 식용 거래를 위해 밀렵되면서 2000년 이래 95% 이상 감소했다. / 사진:XINHUA-NEWSIS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에 서식하는 여우원숭이의 95%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여우원숭이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임박한 위협을 받는 척추동물이라고 판단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성명을 통해 여우원숭이 111종 중 105종이 그들의 삶 터전인 삼림을 파괴하는 벌목꾼, 그들을 사냥해 고기를 거래하는 밀렵꾼, 그리고 그들의 서식지를 말려버리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여우원숭이 개체수의 급감을 두고 “마다가스카르에서 이전에 본 어떤 현상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들은 여우원숭이 개체수 금감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보존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당시 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는 75만 마리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 이래 특히 알락꼬리 여우원숭이(꼬리에 고리 모양의 검은 무늬로 식별된다)는 95% 이상 감소했다. 2016년 조사에서 알락꼬리 여우원숭이는 겨우 2000마리 정도만 확인됐다. 불법 식용 거래로 심하게 사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벌목꾼이 삼림의 나무를 벌채하면서 밀렵꾼들이 사냥하기가 더 용이해졌다. 나머지는 포획돼 이국적인 애완동물로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
또 다른 종인 큰대나무 여우원숭이는 기후변화로 주요 먹이가 되는 대나무가 말라죽으면서 굶을 가능성이 커졌다. 큰대나무 여우원숭이는 영양분 많고 부드러운 죽순을 주로 씹어 먹는다. 그러나 8~11월 건조기에 대나무 생장이 중지되면 영양분이 거의 없는 대나무의 딱딱한 줄기만 먹어야 한다. 강우량이 적어지고 건조기가 길어지면서 이 여우원숭이들이 대나무 줄기만 먹다가 치아가 마모되고 건강이 허약해진다.
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 개체수 급감은 현지의 경제적 이득과 관련 있다. 많은 지역사회는 생계를 위해 밀렵이나 애완동물 거래에 의존한다. 지방 정부가 여우원숭이 포획과 판매 규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다. 또 마다가스카르의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주민은 식량 확보를 위해 여우원숭이를 사냥한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주민 대다수는 영양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만약 야생동물보호 운동가들이 여우원숭이를 향한 위협을 차단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행한다면 복원력이 강한 이들이 곧바로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우원숭이는 ‘생태적 유연성’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삼림부터 관목과 덤불까지 마다가스카르의 거의 모든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다. 또 과일과 나뭇잎, 나무껍질과 수액 등 먹이도 다양하다. 생태학자들은 여우원숭이를 ‘숲 건강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없어지면 숲의 복원력도 사라진다는 뜻이다.
2015년 IUCN은 기존의 여우원숭이 서식지를 보호하고 새로운 서식지를 만들며 생태관광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도록 현지 지역사회의 여우원숭이 보호 운동을 촉구하는 등 ‘여우원숭이 SOS’ 프로젝트 아래 9개의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여우원숭이는 농업과 벌목의 제한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만 현지의 영세농민은 양봉과 양계 등 새로운 프로젝트로 그 손해를 벌충하기가 쉽지 않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사로비디 라코토나리보는 미국 공영방송 NPR에 “마다가스카르 주민도 보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후손이 여우원숭이와 함께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들보다 여우원숭이가 더 중요한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
- 스코티 앤드루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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