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린인’으로 여성 리더로 떠오른 그녀의 하버드대학 시절부터 남편 사별과 조지 소로스 스캔들까지 샌드버그가 COO로 재임하는 동안 페이스북 매출액은 2008년 3억5000만 달러에서 2011년 37억 달러로 증가했다. / 사진:THIBAULT CAMUS-AP-NEWSIS필시 당대 가장 성공한 여성 중 하나로 손꼽히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역경을 극복하고 일각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기던 유리천장을 깼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를 조사하기로 한 페이스북의 결정과 관련해 그녀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샌드버그 COO는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그녀가 2세 때 가족이 플로리다주로 이사했다. 고등학교 때 전국우등생모임(National Honor Society)에 속했으며 4.67의 평점으로 전체 9위로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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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
조지 소로스는 페이스북과 구글을 가리켜 “막강한 독점기업들” 이라며 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평했다. / 사진:FRANCOIS MORI-AP-NEWSIS샌드버그 COO는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학·행정학의 여성들’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인명정보 사이트 바이오그래피닷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여학생들 사이에 행정학과 경제학 전공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목표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1991년 최우등(summa cum laude)으로 졸업했다. 졸업반 전체 상위 5% 이내의 성적으로 졸업했다는 의미다.
하버드 재학 시절 샌드버그의 논문 지도교수는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었다. 졸업 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맡고 있던 서머스 교수의 연구 보조로 들어갔다. 2년 뒤 하버드대학으로 복귀해 1995년 경영학 석사로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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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샌드버그는 서머스 교수가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있는 동안 그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뒤 2001년 구글에 입사했다. 구글의 글로벌 온라인 판매·영업 담당 부사장으로 성공하면서 미국 내 최고 임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샌드버그는 스탠버드대 경영대학원 인터뷰 중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한 애착 외에는 직책이 자신의 직무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당시 구글 CEO와 대화 중 슈미트는 구글을 우주선에 비유하면서 샌드버그가 그 우주비행 임무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훗날 완벽한 직위를 갖는 것보다 기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샌드버그는 “슈미트 CEO가 ‘우주선의 한 자리를 제안받을 때 어떤 자리인지 묻지 않는다’고 충고했다”며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내가 맡은 일자리는 내게 들어온 다른 모든 일자리 제안보다 직위가 낮았지만 막상 닥쳐보니 훨씬 더 큰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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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인(Lean In)’ 그리고 남편과 사별
베스트셀러 저서 ‘린인(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을 출간한 2013년 샌드버그 COO는 여성의 성공을 돕는 글로벌 공동체 구축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린인’을 공동설립했다. 리서치와 함께 린인의 이니셔티브 중 하나는 여성들이 만나 자신들의 목표 그리고 꿈을 이루도록 서로 돕는 방법에 관해 토의하는 소그룹 ‘린인 서클(Lean In Circles)’이다.
지난해 샌드버그는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와 함께 ‘옵션 B’라는 책을 공동 저술했다. 역경에 맞서는 힘을 찾는 법에 관한 자기계발서다. 남편과 사별 후 ‘옵션 B’를 마련해야 했던 샌드버그의 개인적 스토리를 리서치와 결합한 책이다. 샌드버그는 2004년 야후! 임원 데이브 골드버그와 결혼해 자녀 둘을 뒀다. 골드버그는 2015년 5월 1일 멕시코에서 가족 휴가 중 런닝머신에서 넘어지면서 입은 두부 외상으로 사망했다.
싱글맘이 된 샌드버그는 지난해 CNN방송에 남편의 죽음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처음 몇 일, 몇 주, 몇 달 동안은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슬픔이 북받쳐 숨을 쉴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친구 애덤에게 연락해 ‘아이들이 어떻게 아빠의 죽음을 이겨내게 하지?’라고 물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잃게 될까 너무 걱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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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합류
샌드버그는 2008년 페이스북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그 뒤 페이스북이 기업공개를 실시한 2012년 회사 최초의 여성 이사가 됐다. 2년 뒤인 2014년 초 회사 지분에 힘입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샌드버그가 COO로 재임하는 동안 회사 매출액은 2008년 3억5000만 달러에서 2011년 37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영국 온라인 매체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7월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한 뒤에도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5100억 달러에 달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에서 일하면서 수익 면에서 회사의 성공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회사가 인사관리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올리도록 지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아는 샌드버그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사별 정책을 확대했을 때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페이스북 직원은 직계가족 사망 시 20일간의 유급휴가를, 가까운 친척 사망 시 10일간의 유급휴가를 받는다. 병든 가족을 돌보도록 6주간의 유급 휴가도 주어진다. 샌드버그 COO는 당시 “직원은 우리의 단연 가장 큰 자산”이라며 “직원에 애정을 가질수록 직원도 회사에 더 헌신한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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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스캔들
지난 1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자선사업가인 소로스가 대중연설 중 페이스북과 구글을 비롯한 IT 기업들을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을 가리켜 “막강한 독점기업들”이라며 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평했다. 연설 후 페이스북은 PR 회사 ‘디파이너스 퍼블릭 어페어스(DPA)’를 고용해 소로스에 관해 조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반대 단체들과 소로스의 금전적 커넥션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리서치에 포함됐다.
샌드버그는 지난 11월 15일 회사가 DPA를 고용한 사실 또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러나 COO로서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일을 몰랐던 데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녀는 ‘이젠 그들과 거래하지 않지만 당시 그들은 일반인의 보이콧처럼 보였던 활동 중 일부의 배후에 대규모 조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썼다.
지난 11월 22일의 추수감사절 전날 샌드버그 COO는 새로 올린 메시지에서 DPA라는 회사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작업과 관련된 자료를 자신의 책상에 올렸는지 부서원들에게 물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작업 중 일부가 자신이 검토한 자료에 통합됐으며 DPA를 언급한 소수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로스의 연설 후 샌드버그 COO가 여러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소로스가 그런 비판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는지에 관한 정보를 물었다고 익명을 조건으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3명이 밝혔다. 이 정보가 새로 등장하면서 샌드버그 COO가 얼마나 알았는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됐다.
페이스북의 한 대변인은 소로스는 저명 투자자라며 페이스북과 관련된 투자와 거래 활동을 조사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소로스가 페이스북의 주식을 공매도하는지 묻는 이메일을 샌드버그가 보낼 때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샌드버그 COO는 ‘페이스북으로부터의 자유(FFF)’에 관한 조사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본인이 앞서 밝혔듯이 자신의 감독 아래 일어난 모든 행동에 대해 그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말했다. FFF는 페이스북의 분할과 그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규제확대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사임하는 엘리엇 슈라지 커뮤니케이션·정책 팀장 모두 샌드버그 COO를 옹호했다. 슈라지 팀장은 DPA가 한 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고 샌드버그와 저커버그 모두 자신이 “논란 없이 이 문제를 처리”해주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샌드버그 COO가 왜 사임하거나 해고되지 않았는지 일각에선 의아해 했지만 저커버그 CEO는 그녀가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드버그 COO가 회사의 큰 문제들을 맡아 이끌고 있으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함께 일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CNN 비즈니스에 말했다.
- 제니 핑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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