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통신·스마트폰 업계 달라질까?] 5G·폴더블폰이 부흥 이끌 비장의 카드
[정체된 통신·스마트폰 업계 달라질까?] 5G·폴더블폰이 부흥 이끌 비장의 카드
퀀텀 점프 이끌 혁신으로 평가... 신기술 뒷받침할 콘텐트, 단말기 가격이 성공 관건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경제학자인 로버트 J 고든 같은 대표적 ‘기술회의론자’도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 진보는 인정한다. 비좁은 내수 시장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반복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 기업들은 2019년에 한층 진일보한 ICT로 도약할 수 있을까. 고전 중인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ICT 혁신으로 새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까.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짚어볼 만하다. 하나는 5세대 이동통신 기술, 즉 ‘5G’다. 다른 하나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즉 ‘폴더블폰’이다. 전자가 통신 업체들을 주축으로 조금씩 완성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혁신이라면 후자는 삼성전자를 통해 2019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되는 하드웨어 혁신이다.
5G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신기술이다. 기존 LTE로도 빠른 속도로 모바일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지만, 5G는 한층 진화한 서비스와 몇 가지 불편했던 부분 개선으로 이용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우선 최대 전송속도가 20기가bps(bit per second·1초 동안 전송 할 수 있는 비트 수)로 LTE의 약 20배다. 체감 전송속도는 100~1000메가bps로 LTE의 최소 10배다. 2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할 때 LTE로 16초가 걸렸다면 5G로는 0.8초 만에 끝나는 식이다. 또 전송 지연시간이 LTE(10밀리세컨드)의 최대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실시간 서비스의 품질이 지금보다 크게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원격 의료 서비스 등, 실시간 진료와 환자 반응 확보가 중요해서 지금의 LTE 환경에선 쉽지 않던 서비스 구현이 제대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LTE에서 진일보한 5G의 특징 다른 하나는 초연결성이다. 동시 접속이 가능한 기기 숫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게 된다. 지금껏 기기와 기기 간 통신(연결)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렸지만, 얼마만큼의 기기가 동시 접속이 가능하냐는 점에선 한계도 존재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2017년 인터넷과 연결된 글로벌 IoT 기기 수는 약 75억대였다. GSMA는 5G 등의 영향으로 2025년 이 숫자가 총 251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ICT 산업계가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그만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3월 무렵 5G 스마트폰 상용화가 예정된 가운데, 이동통신 3사는 12월 1일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스마트폰 상용화는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일본·유럽·인도 등 주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잇따라 진행되면서 2019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성장성을 더해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초 10번째 ‘갤럭시S’ 시리즈 3종을 선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5G 스마트폰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전자도 연구·개발(R&D) 인력의 상당수를 5G 스마트폰 개발에 투입하는 한편, 미국 통신 업체인 스프린트와 5G 서비스 개시에 관한 협약을 맺은 상태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신기술이 들어간 차세대 스마트폰이다. 접으면 휴대성이 좋아지고, 펴면 태블릿이나 노트북 수준의 대(大)화면이 되면서 기존 스마트폰 이상의 컴퓨팅 기능을 쓸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들이 사용자 편의성 개선과 같은 소폭 혁신에 그치면서 교체 수요 확대에도 한계가 있었다면, 폴더블폰은 마치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강력한 혁신으로 그만큼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2019년 320만대에서 2020년 1360만대, 2021년 304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폴더블폰 상용화 임박을 암시한 바 있다. 비록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타이틀은 2018년 10월 중국의 ‘로욜(Royole)’에 빼앗겼지만, 조악한 기술로 폴더블폰 이름만 내세운 제품이 아닌 ‘진정한 폴더블폰 출시’라는 의미만큼은 지킬 전망이다. 고 사장은 11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9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한다”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갤럭시 플렉스’라는 이름으로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접으면 4.6인치 크기인 스마트폰이다.
이처럼 5G와 폴더블폰에 ICT 업계가 사활을 걸고, 세간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돼서다. 미국 통계정보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480만 대로 2017년(14억6200만대)에 비해서도 0.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은 스마트폰이 첫 선을 보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출하량이 뒷걸음질을 친 해였다. 기업들의 혁신 속도도 느려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져 교체 수요까지 줄었다. 여기에 신흥시장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마저 출하량이 둔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중국의 2018년 1~9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68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5G와 폴더블폰이야말로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이(唯二)한 카드라는 것이다. 스태티스타는 2019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6억4230만대로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출하량이 소폭 증가한 이후 3년여 만에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상용화에 발맞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도 “2019년 말~2020년 초 인도의 5G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2020년부터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한, 20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 시장에서도 5G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폴더블폰 역시 이들 시장에서 관망만 하고 있던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다시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5G와 폴더블폰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첫 선을 보인 직후인 2019년이라는 범주 내에선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면을 접었다가 펼쳤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LTE가 아닌 5G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기술을 뒷받침할 만한 콘텐트를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건은 제품 가격이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넓은 화면이 들어가면서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필요로 하는 구조다.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ICT 업계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출고가가 1500달러(약 170만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5G 스마트폰 역시 기존 제품들보다는 비싸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1000달러(약 113만원) 정도가 소비자들 사이에선 스마트폰 가격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며 “여기서 50% 이상 비싸질 경우 (소비자들이) 그걸 뛰어넘어 지갑을 열게 할 만큼 성능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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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신기술이다. 기존 LTE로도 빠른 속도로 모바일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지만, 5G는 한층 진화한 서비스와 몇 가지 불편했던 부분 개선으로 이용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우선 최대 전송속도가 20기가bps(bit per second·1초 동안 전송 할 수 있는 비트 수)로 LTE의 약 20배다. 체감 전송속도는 100~1000메가bps로 LTE의 최소 10배다. 2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할 때 LTE로 16초가 걸렸다면 5G로는 0.8초 만에 끝나는 식이다. 또 전송 지연시간이 LTE(10밀리세컨드)의 최대 10분의 1 수준이다.
LTE보다 10배 이상 빠른 5G 상용화
2019년 3월 무렵 5G 스마트폰 상용화가 예정된 가운데, 이동통신 3사는 12월 1일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스마트폰 상용화는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일본·유럽·인도 등 주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잇따라 진행되면서 2019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성장성을 더해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초 10번째 ‘갤럭시S’ 시리즈 3종을 선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5G 스마트폰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전자도 연구·개발(R&D) 인력의 상당수를 5G 스마트폰 개발에 투입하는 한편, 미국 통신 업체인 스프린트와 5G 서비스 개시에 관한 협약을 맺은 상태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신기술이 들어간 차세대 스마트폰이다. 접으면 휴대성이 좋아지고, 펴면 태블릿이나 노트북 수준의 대(大)화면이 되면서 기존 스마트폰 이상의 컴퓨팅 기능을 쓸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들이 사용자 편의성 개선과 같은 소폭 혁신에 그치면서 교체 수요 확대에도 한계가 있었다면, 폴더블폰은 마치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강력한 혁신으로 그만큼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2019년 320만대에서 2020년 1360만대, 2021년 304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폴더블폰 상용화 임박을 암시한 바 있다. 비록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타이틀은 2018년 10월 중국의 ‘로욜(Royole)’에 빼앗겼지만, 조악한 기술로 폴더블폰 이름만 내세운 제품이 아닌 ‘진정한 폴더블폰 출시’라는 의미만큼은 지킬 전망이다. 고 사장은 11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9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한다”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갤럭시 플렉스’라는 이름으로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접으면 4.6인치 크기인 스마트폰이다.
이처럼 5G와 폴더블폰에 ICT 업계가 사활을 걸고, 세간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돼서다. 미국 통계정보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480만 대로 2017년(14억6200만대)에 비해서도 0.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은 스마트폰이 첫 선을 보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출하량이 뒷걸음질을 친 해였다. 기업들의 혁신 속도도 느려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져 교체 수요까지 줄었다. 여기에 신흥시장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마저 출하량이 둔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중국의 2018년 1~9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68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5G와 폴더블폰이야말로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이(唯二)한 카드라는 것이다. 스태티스타는 2019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6억4230만대로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출하량이 소폭 증가한 이후 3년여 만에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상용화에 발맞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도 “2019년 말~2020년 초 인도의 5G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2020년부터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한, 20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 시장에서도 5G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폴더블폰 역시 이들 시장에서 관망만 하고 있던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다시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년여 만에 증가 전망
또 다른 관건은 제품 가격이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넓은 화면이 들어가면서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필요로 하는 구조다.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ICT 업계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출고가가 1500달러(약 170만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5G 스마트폰 역시 기존 제품들보다는 비싸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1000달러(약 113만원) 정도가 소비자들 사이에선 스마트폰 가격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며 “여기서 50% 이상 비싸질 경우 (소비자들이) 그걸 뛰어넘어 지갑을 열게 할 만큼 성능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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