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의 인도 사업을 아마존이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인도 영자신문 비즈니스 스탠더드에 따르면 아마존은 승차공유 업체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의 인도 사업을 약 3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대신 ‘전략적인 동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 총수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글로벌 회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사진:MARK LENNIHAN-AP-YONHAP인도의 음식배달 시장은 2019~2023년 연평균성장률(CAGR)이 12.8%에 달할 수 있다. / 사진:GLEB GARANICH-REUTERS-YONHAP아마존이 인도 내 식품배달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게 투자자에게는 의외일지 모른다. 아마존이 최근 미국과 영국의 직영 음식점 배달 서비스를 접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깊이 파고들면 아마존이 우버이츠의 인도 사업부에 관심을 가질 만한 3가지 이유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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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에서의 새로운 전략
아마존과 월마트의 플립카트는 인도의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아마존은 3년 전 인도 내 사업확장에 50억 달러를 배정해 합작벤처, 인프라, 마케팅 활동, 현지화된 디지털 콘텐트에 자금을 새로 투입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6년에는 인도 내 네티즌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에는 14%에 불과했다. 이는 선진국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아마존에는 엄청난 기회다. 또한 월마트가 시장을 독점하지 않도록 인도에서 계속 사업을 확장해나갈 필요도 있다.
아마존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했더니 인도 정부가 자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과 월마트 같은 외국기업의 성장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했다. (여전히 느슨하게 집행되는) 그 규칙에 따라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플랫폼 독점 판매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행위, 지분을 소유하는 제품 판매 행위가 금지됐다. 판매자들도 아마존이나 플립카트 같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한 곳에서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
아마존은 자신들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언젠가 자사의 에코 스피커와 킨들(전자책 단말기) 판매가 금지될 경우에 대비해 인도 전역에 자신들의 하드웨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쇼핑몰 기반 판매대를 개설했다. 우버이츠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 그런 전략을 보완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내에서 기존 프라임 서비스에 우버이츠를 통합할 경우 플랫폼 독점 판매나 할인을 제공할 수 없더라도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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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식배달 플랫폼에 적합한 시장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의 추산에 따르면 인도의 음식배달 시장은 2019~2023년 연평균성장률(CAGR)이 12.8%에 달할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칼라게이토에 따르면 스위기와 조마토가 인도의 양대 음식배달 플랫폼이다. 그들의 최근 조사에선 2018년 스위기의 시장점유율이 36.4%, 조마토는 23.8%였다. 나머지 시장은 푸드팬더와 우버이츠 같은 중소 업체들이 나눠 가졌다.
승차공유와 식품배달의 두 만만치 않은 시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우버로선 입지를 구축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고수익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입에 기대 밑지고 파는 전략을 수시로 구사하는 아마존에는 더 쉬운 과업일 수 있다. (에코·킨들 그리고 디지털 콘텐트 등) 아마존의 미끼할인 상품 전략 중 다수는 그들의 프라임 생태계로 이용자를 끌어들여 회원들이 실물 또는 디지털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함에 따라 보상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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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또 다른 프라임 전략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 총수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회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으며 아마존 프라임 인디아의 악샤이사히 대표는 지난 18개월 사이 가입자 기반이 대략 2배로 늘었다고 최근 타임스 오브 인디아 신문에 말했다.
사히 대표는 대도시권이 아닌 시장에서의 상당수를 포함해 지난 1년 사이 기록적인 숫자의 인도 고객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레드시어의 최근 보고서에선 인도 프라임 회원의 절반이 스트리밍 비디오 콘텐트에 이끌려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무료 또는 신속한 배달 같은 ‘다른’ 이유였다.
아마존이 무료 또는 할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패키지에 추가할 경우 그것을 기회 삼아 프라임 회원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 그런 지원을 받으면 우버이츠는 결국 조마토와 스위기와 대적하기에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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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실현될 수 있을까
지난 분기 현금 등가물이 226억 달러에 달했던 아마존에 3억 달러는 푼돈이다. 우버도 부실한 해외 사업체 털어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 사업부는 디디 츄싱, 동남아 사업은 그랩에 매각했고 러시아 사업체는 얀덱스와 통합해 승차공유 합작벤처를 결성함으로써 현지에서 철수했다.
따라서 우버이츠의 인도 사업부를 아마존에 매각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아마존이 우버와 그냥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도 있다. 모든 간접비를 떠안지 않으면서 우버의 식품배달 서비스를 프라임과 연계하게 된다. 모두 일리 있는 전략이지만 투자자는 이런 루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확정적인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 레오 선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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