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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제 체질 개선 나선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2040년엔 글로벌 선도하는 그린 경제 중심도시 도약할 것”

[울산 경제 체질 개선 나선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2040년엔 글로벌 선도하는 그린 경제 중심도시 도약할 것”

수소경제·부유식해상풍력·동북아에너지 허브 전략 중점… 정부 뉴딜정책과 같은 방향, 글로벌 리더십 확보
송철호 울산광역시 시장은 “2040년 울산광역시가 세계를 선도하는 수소경제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끔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최재승 프리랜서 기자
글로벌 경제의 변화 속에서 울산광역시는 본격적인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도입과 환경·생태 개선, 바이오산업 육성 등 굴뚝 산업 의존도를 낮춰 미래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탄소 중립과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리더십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12월 21일 울산 광역시청에서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을 만나 울산 경제의 현황과 계획 등을 들었다.

송 시장은 “정책 목표는 지속가능한 그린 경제 중심도시도약”이라며 “수소경제를 넘어 수소 사회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 신성장 사업과 주력사업 고도화, 일자리 창출 등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며 시민 생활환경 개선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보건 인프라 확충 등에 행정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성장 동력 확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경제 생태계 변화와 안전한 도시 환경에도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애인근로사업장·세종공업 스마트공장·청소년 축제·고층건축물 합동점검 현장 방문 모습이다 / 사진:울산광역시


울산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9개 성장다리 정책을 중심으로, 산업 체질개선과 광역시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을 꾀하고 있다. 최초 7개 성장다리로 시작했으나, 임기 후반기 들어 울산경제자유구역과 반구대 암각화 보전을 추가했다.”



핵심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친환경 신산업도시 정책 5개와 더 살기 좋은 도시 정책 4개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수소경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이다.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를 만들고, 연 50만대의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한편, 수소기업을 200개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5년까지 1GW급, 2030년까지 6G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한다. 정부 주도 국산화 기술 개발과 민간주도 발전단지 조성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수소 경제의 비전은 현실 가능성이 있나.


“파리기후협약이 2021년 1월 시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이행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친환경 수소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2040년까지 수소경제 선도 국가로 나아가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울산광역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산업에 추가해 수소산업을 지역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친환경 수소경제 사회로 전환을 지향하고 있다.”



수소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은.


“일단 수소경제가 정부 ‘그린뉴딜’의 중요한 전략이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은 현재 국내 수소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저장·운송 등 수소 산업 전 분야의 세계적 인프라를 갖고 있다. 또 수소 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돼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여러 이동수단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게 됐다. 태화강역에 대규모 수소충전소가 들어서고, 공공주택·학교 등에 수소연료전지로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수소 타운도 조성한다. 도시철도도 수소 트램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SK도 수소와 2차전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도 규모가 커 보인다.


“2025년까지 동해정 인근에 1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민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기술개발·제작생산·운영보수·인력양성 등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모든 연관시설의 집적화로 비용 감소와 기술 혁신에 나선다. 2030년 목표인 6GW를 달성하면 21만명의 고용창출과 430만 가구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한국은 바람 세기가 약해 풍력 발전은 한국 실정에 알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송 시장은 “국내에서 부유식 풍력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울산이 유일하고, 울산 앞바다는 해풍이 강하고 수심이 깊다”며 “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있어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목표를 달성하면 원전 6기와 맞먹는 친환경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이 뉴딜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특단의 대응 조치다. 휴먼뉴딜·스마트뉴딜·그린뉴딜 등 3대 분야 27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경제와 부유식 해상풍력 등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도 반영돼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산업구조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제 체질을 개선하자는 차원이다. 울산 경제가 탄탄한 길을 걷도록 디딤돌을 놓는 셈이다.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으로 속도감 있는 재정 투입과 대규모 공공·민자 사업을 조기 착수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는 10년간 진척이 없었다.


“2008년 시작해 합작법인까지 출범했지만, 사업에 진척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19년 1월 SK가스가 투자를 결정해 다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기존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서 LNG(액화천연가스)를 추가해 ‘동북아 오일·가스허브’로 이름을 바꿨다. 2019년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2020년 3월 북항 상부공사를 시작했다. 2024년 4월 상업운영이 목표다.”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은 국가 외교·안보 전략과 연계해야 한다. 에너지 공급사슬은 단지 이해관계를 떠나 국제 사회의 통일된 생태계의 기반 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송 시장은 “북방경제협력과 함께 추진한다. LNG 벙커링 인프라를 조성하고, 북방 화물 운송을 위한 항만 인프라 구축과 북극항로 기반을 구축 중”이라며 “울산북방 경제협력 위원회,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도시와 상호 협력하는 한편, 북한과 교류 추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도 조성한다”고 말했다.
 게놈서비스산업 육성해 바이오 선도 국가


원전해체 사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2기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될 예정이다. 국내 원전 해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원전해체시장 확대를 겨냥해 원전해체 분야 생태계 조성과 산업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원전해체연구소를 건립하는 한편,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도 지정해 세계 5대 원전해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에너지 관련 사업 이외에 추진 중인 사업은.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2020년 7월 지정돼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과 바이오산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게 됐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울산과학기술원·울산대병원 등 연구기관 및 관련 기업 11곳과 3개의 게놈 관련 실증사업을 2년간 추진한다. 정밀의료 산업화를 위한 바이오데이터 팜 구축·실증, 심혈관질환·우울증 등 질환 맞춤형 진단 마커 개발·실증,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과 신약개발 기반구축·실증 등이다. 게놈서비스산업은 앞으로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 고도화와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한 부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신사업 추진에는 규제 개혁도 필요할 텐데.


“울산경제자유구역을 2020년 6월 지정했다. 해외 투자와 기술을 유치하기 위해 입주 기업에 세금감면과 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동북아 최대 에너지 중심도시 육성을 목표로 울산 남구·북구·울주군 등에 3개 지구에 총 4.7㎢ 규모로 조성된다. 수소산업의 생산과 연구개발, 비즈니스 지원 등을 맡게 되며 경제자유구역 업무를 총괄할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출범을 곧 앞두고 있다.”



산업별 특구도 마련하나.


“그렇다. 수소그린모빌리티, 게놈서비스산업, 강소연구개발,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5대 특구 단지를 구축한다. 원자력 및 원전해체 특구는 총 사업비 1조7754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며, 면적도 20.03㎢에 달한다.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에 19개 기업, 게놈서비스산업 특구에 15개 기업, 이산화탄소자원화 특구에 17개 기업이 참여해 앞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강화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등 기존 산업 경쟁력 향상도 지원


중앙정부의 지원이 중요하겠다.


“2년 연속으로 중앙 정부의 예산 3조원을 확보했다. 2021년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3조3820억원에 달한다. 울산의 미래 신규 산업 전반에 108건, 1403억원을 반영했다. 사업별로는 게놈서비스산업 지원이 가장 컸고, 울주강소연구개발특구 지원과 이산화탄소 규제자유특구 지원이 많았다. 인공지능 이노베이션 공원 조성 등 AI 분야 지원도 50억원에 달한다.”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산업은 친환경과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분야별로 혁신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는 미래차 혁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미래차 전장 소재·부품 클러스터 육성,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초소형 전기차 산업 클러스터 육성 등 9대 산업을 선정했다. 조선 산업은 국제 해상디지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구축한다. 5세대(5G) 기반 스마트통신 플랫폼·서비스 개발 등도 추진한다. 화학 산업은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화학소재의 기술개발·뿌리 산업 육성 등에도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한계가 있지 않나.


“국내에서는 수도권과 경합 관계이기 때문에 부산·울산·경상남도 등 이른바 동남권이 뭉쳐야 한다. 지역경쟁력을 키워야 국가 균형 발전이 실현되고, 새로운 광역 경제권이 형성된다. 동남권은 태평양으로 나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수도권과 무게 추를 맞출 수 있다. 인구도 8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막강해 산업의 기능 분배와 통합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부울경·대구경북의 ‘영남권 그랜드메가시티’ 육성


어떤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경우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은 터빈에 강점이 있고, 부산은 관련 기자재 생산에 강점이 있다. 울산은 부유체를 만드는 데 강하다. 이런 강점들의 융·복합화를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또 지역을 엮는 교통·물류 인프라를 조성하고, 광역철도·광역급행열차(GTX) 등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더 큰 틀로는 부울경을 넘어 대구·경북을 포함하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까지 투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영남권 그랜드메가시티 육성과 관련해서 2020년 8월 부울경과 대구, 경북의 5개 시도지사가 창원의 경남도청에서 만나 영남권 미래비전연합회를 결성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들 지자체장은 영남권을 그랜드메가시티로 육성·발전시키는 데 뜻을 모았고, 관련 협약도 체결했다. 송 시장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는 많지만, 모두 대의에 공감하는 만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시정방향과 추진 전략은 무엇인가.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경기침체가 한꺼번에 몰아쳤다. 그리고 이 상황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일수록 행정은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며 침착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속가능한 산업·경제·환경·생태 보전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울산은 시정목표를 ‘지속가능한 그린 경제 중심도시 도약’으로 삼았다. 디지털 경제 전환, 기후위기 대응, 시민 중심 문화·복지 강화 등을 주요 방향으로 설정했다. 미래 신성장 사업과 주력사업 고도화, 일자리 창출 등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민 생활환경 개선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보건 인프라 확충 등에도 행정력을 투입할 것이다.”

- 울산=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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