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우선 핵심가치는 안전, 키워드는 성장·가치
[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우선 핵심가치는 안전, 키워드는 성장·가치
‘최정우 2기 체제’ 본격 출범… 수소경제·탄소중립 등 정부 기조 발맞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8년 7월 취임한 이후 발표한 3번의 신년사는 안전·성장·가치 등으로 요약된다. 최정우 회장은 3번의 신년사에서 성장이란 단어를 모두 38번 언급할 정도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전 세계적인 철강 수요 정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코로나19 등 산적한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신(新)성장동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수소 경제, 2050년 탄소중립 과제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포스코의 중점 방향과 관련해 첫째로 안전을 꼽았다.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후 안전시설 및 불안전한 현장은 적극 발굴해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인한 보건위험으로부터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작업장을 보전하기 위해 완벽한 방역 체계를 구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3대 중점 사항에 대해 첫째로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위험·노후설비 등을 개선하는 내용의 안전사고 재발 방지 특별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18년 안전 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과는 별개의 대규모 안전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추가 투자로 전 사업장의 위험·노후 설비를 전수조사하고 다중 안전방호장치 등을 설치한다. 위험 설비의 수동밸브 자동화를 비롯해 안전관리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안전관리 요원을 기존 300명에서 600명으로 확대하고,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이 단장인 ‘비상안전방재 개선단’도 운영한다. 안전기술대학을 설립해 포스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 전 관계사의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안전 다음으로 차세대 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철강 사업은 경쟁력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그룹 사업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해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거론하면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공정 최적화, 친환경 제품 확대 등으로 철강 사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도 철강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사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했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다. 신임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유병옥 구매투자본부장(부사장)을, 물류사업부장에 김광수 미국 대표법인장(부사장)을, 에너지소재사업부장에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 실장을 각각 선임했다. 철강 부문에선 장인화 철강부문장 자리에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을 앉혀 세대교체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이미 이차전지소재 사업 확대 구상도 내놓은 상태다. 2030년까지 연간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의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해 이 분야에서 연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최종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보다 약 6배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로 꼽히는 고순도 니켈 생산과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개발에도 뛰어든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 경제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수소 경제 도래에 대비해 수소 사업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고 생산·저장·운송·활용의 각 단계별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향후 수소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수소 환원 제철 실현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단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기술 개발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친환경 시대에 맞춰 포스코의 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최정우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며 “최 회장이 수소 경제 등을 언급한 것은 정부 정책 기조를 적극 보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기에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을 생산하고 수소 사업으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는 내용의 수소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최 회장이 취임 직후 내건 경영 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기조는 유지됐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뢰와 화합의 기반 위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시민 경영 이념이 포스코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기업이란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 해결을 기업 경영의 핵심적인 목표와 가치로 삼는 기업”이라며 “기업시민 포스코의 모습은 주주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 파트너사가 거래하고 싶은 회사, 직원이 일하고 싶고,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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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수소 경제, 2050년 탄소중립 과제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첫째는 안전, 둘째는 차세대 사업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위험·노후설비 등을 개선하는 내용의 안전사고 재발 방지 특별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18년 안전 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과는 별개의 대규모 안전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추가 투자로 전 사업장의 위험·노후 설비를 전수조사하고 다중 안전방호장치 등을 설치한다. 위험 설비의 수동밸브 자동화를 비롯해 안전관리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안전관리 요원을 기존 300명에서 600명으로 확대하고,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이 단장인 ‘비상안전방재 개선단’도 운영한다. 안전기술대학을 설립해 포스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 전 관계사의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안전 다음으로 차세대 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철강 사업은 경쟁력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그룹 사업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해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거론하면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공정 최적화, 친환경 제품 확대 등으로 철강 사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도 철강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사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했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다. 신임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유병옥 구매투자본부장(부사장)을, 물류사업부장에 김광수 미국 대표법인장(부사장)을, 에너지소재사업부장에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 실장을 각각 선임했다. 철강 부문에선 장인화 철강부문장 자리에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을 앉혀 세대교체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이미 이차전지소재 사업 확대 구상도 내놓은 상태다. 2030년까지 연간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의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해 이 분야에서 연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최종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보다 약 6배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로 꼽히는 고순도 니켈 생산과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개발에도 뛰어든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기조 유지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친환경 시대에 맞춰 포스코의 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최정우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며 “최 회장이 수소 경제 등을 언급한 것은 정부 정책 기조를 적극 보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기에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을 생산하고 수소 사업으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는 내용의 수소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최 회장이 취임 직후 내건 경영 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기조는 유지됐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뢰와 화합의 기반 위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시민 경영 이념이 포스코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기업이란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 해결을 기업 경영의 핵심적인 목표와 가치로 삼는 기업”이라며 “기업시민 포스코의 모습은 주주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 파트너사가 거래하고 싶은 회사, 직원이 일하고 싶고,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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