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청약 막차’ SKIET 공모주 청약, 개인이 참여하려면?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1883대 1…주당 공모가 10만5000원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5월 11일, 주당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883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 1주라도 더 배정받으려는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단으론 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일반 공모 청약을 신청하려면 5개 증권사 중 최소 1곳의 계좌가 필요하다. 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계좌를 이용하려면 청약 하루 전날인 27일까지 계좌 개설을 마쳐야 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청약 마감일인 29일까지 비대면 계좌 개설(영업점 개설은 불가)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공모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534만7500주다. 이 가운데 절반이 소액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균등방식(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공모주 배정), 나머지가 비례방식(청약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 배정)으로 배정된다. 5개 증권사 모두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다. 즉 균등방식 청약에 참여할 경우 10주만 청약해도 최소 1주를 배정받게 된다.
어떤 증권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받게 되는 주식 수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과 경쟁률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균등방식의 경우 배정물량이 적은 증권사를 선택했다가 1주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배정물량 이상으로 청약신청이 들어오면 증권사들은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주식을 배정한다.
이번 SKIET 공모 청약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248만2768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인 124만1384주가 균등배정 물량이다. 그 뒤로 한국투자증권 171만8840주(균등배정 85만9420주), SK증권 76만3928주(38만1964), 삼성증권 19만982주(9만5491주), NH투자증권 19만982주(9만5491주) 순이다.
한 증권사 '몰빵' 보다는 '나눠 담기'
한 사람이 5개 증권사 계좌를 모두 개설해 중복으로 청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는 증권사 여러 곳을 통해 중복청약한 투자자가 1개 증권사에 많은 증거금을 넣은 투자자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때문에 SKIET 공주 청약에서도 중복청약 혜택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IET가 6월 말 금지되는 중복청약 막차로 불리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며 “실제로 중복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가족계좌 개설을 알아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당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청약하려면 105만원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계좌에 넣어야 하는 증거금은 청약 신청액의 절반인 52만5000원이다. 만약 상장 첫날 SKIET 주식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최고 27만3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때 받게 되는 차익은 주당 16만8000원에 달한다.
한편 SKIET는 분리막 등을 제조하는 배터리 소재전문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93억원,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분할 이후∼4분기) 대비 각각 78.4%, 55.4% 증가했다. 사측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용 분리막 사업에서 2018년 대비 2020년 판매량이 490% 뛰었다. 이와 관련해 노재석 SKIET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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