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고민중인 탄소 감축 기술, 한국도 개발 ‘시동’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개발에 내년 5조원 투입
소재·부품·장비 혁신, 미래차·바이오·반도체 주력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자금 마련과 연구·개발 투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를 계기로 탄소중립 연구개발과 그에 따른 산업공정 혁신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4일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주재로 열린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내년 산업기술에 총 5조원을 투입하기로 정했다. 정부는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등 관련 기술 개발에 5조원을 쏟기로 했다. 이와 발맞춰 미래차·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주력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5조원 투자 첫 손에 이산화탄소 상쇄를 축으로 한 탄소중립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올렸다.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면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상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산화탄소 상쇄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달부터 4년간 탄소 포집 기술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년 탄소중립 연구·개발 투자는 올해보다 약 30% 넘게 확대하기로 했다”며 “특히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안해 그간 투자가 부진하던 산업공정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약 3배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혁신성장 빅3(미래차·바이오·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과 지역 발전, 중소·중견기업 지원에도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목 받은 미래차·바이오·반도체 등을 고루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협의회는 또한 혁신·도전적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사업을 신설하고, 국제협력 연구·개발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알키미스트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혁신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내년 200억원 예산을 시작으로 2022~2031년 동안 총 4142억원 투자가 이뤄진다.
일각에선 알키미스트 사업에 삼불화질소(NF3) 대체물질 개발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NF3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국제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로 분류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NF3를 온실가스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배출량(CO2-eq)은 1360만8258t이었지만, NF3가 온실가스로 분류되면 온실가스배출량이 최대 20%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며 “대체물질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라고 말했다.
협의회에서는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수립된 제7차 산업기술혁신계획(2019~2023년)에 따라 올해 시행할 계획도 다뤘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기술개발 체계, 기반시설 구축, 연구·개발 성과, 시장 진출 등 연구·개발 전 분야에 대한 전략을 담은 5년 단위의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은 5월 중 개최되는 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 전략기획투자협의회=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의 기본방향 설정, 기획·평가·관리, 투자 조정에 관한 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 협력체계다. 올해 협의회에 새로 위촉된 11명의 민간위원은 김덕용 KMW 회장,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원장, 김현주 산들정보통신 대표이사, 박경문 홍익대 교수, 박기호 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손지원 한국과학기술원 본부장, 신민철 선명회계법인 회장, 이학성 LG 일렉트릭 기술고문, 전민현 인제대 총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최성호 경기대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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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주재로 열린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내년 산업기술에 총 5조원을 투입하기로 정했다. 정부는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등 관련 기술 개발에 5조원을 쏟기로 했다. 이와 발맞춰 미래차·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주력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5조원 투자 첫 손에 이산화탄소 상쇄를 축으로 한 탄소중립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올렸다.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면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상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산화탄소 상쇄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달부터 4년간 탄소 포집 기술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년 탄소중립 연구·개발 투자는 올해보다 약 30% 넘게 확대하기로 했다”며 “특히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안해 그간 투자가 부진하던 산업공정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약 3배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혁신성장 빅3(미래차·바이오·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과 지역 발전, 중소·중견기업 지원에도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목 받은 미래차·바이오·반도체 등을 고루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사회적 난제 해결하는 혁신 기술 개발 ‘알키미스트’ 신설
협의회는 또한 혁신·도전적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사업을 신설하고, 국제협력 연구·개발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알키미스트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혁신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내년 200억원 예산을 시작으로 2022~2031년 동안 총 4142억원 투자가 이뤄진다.
일각에선 알키미스트 사업에 삼불화질소(NF3) 대체물질 개발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NF3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국제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로 분류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NF3를 온실가스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배출량(CO2-eq)은 1360만8258t이었지만, NF3가 온실가스로 분류되면 온실가스배출량이 최대 20%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며 “대체물질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라고 말했다.
협의회에서는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수립된 제7차 산업기술혁신계획(2019~2023년)에 따라 올해 시행할 계획도 다뤘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기술개발 체계, 기반시설 구축, 연구·개발 성과, 시장 진출 등 연구·개발 전 분야에 대한 전략을 담은 5년 단위의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은 5월 중 개최되는 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 전략기획투자협의회=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의 기본방향 설정, 기획·평가·관리, 투자 조정에 관한 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 협력체계다. 올해 협의회에 새로 위촉된 11명의 민간위원은 김덕용 KMW 회장,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원장, 김현주 산들정보통신 대표이사, 박경문 홍익대 교수, 박기호 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손지원 한국과학기술원 본부장, 신민철 선명회계법인 회장, 이학성 LG 일렉트릭 기술고문, 전민현 인제대 총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최성호 경기대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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