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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투자한 비상장사도 ESG 평가 받는다

대신경제연구소, 2년 연속 국민연금 ESG평가기관 선정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사진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에서 채권으로 책임투자 자산 범위를 확대하면서, 비상장사에 대한 ESG평가가 이뤄지게 됐다. 평가는 대신경제연구소가 담당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경제연구소는 ‘2021년 국민연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데이터 및 리서치 용역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향후 1년간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주요 상장사와 비상장사 1000여 곳의 ESG등급을 산출하고, ESG 관련 연구보고서 작성 및 연구용역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대신경제연구소가 비상장사에 대한 ESG평가를 실행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기존엔 비상장사에 비해 공개된 자료가 많고, 정보 접근성이 높은 상장사에 대해서만 ESG 평가를 진행해왔다.
 
이는 여타 ESG평가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부터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온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현재 코스피 상장 기업 전체와 일부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서만 ESG평가를 하고 있다. 비상장사에 대해선 지배구조(G) 평가만 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상장사에 대한 ESG평가는 기업들에 별도의 자료를 제출받지 않고, 사업보고서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기업공시와 뉴스 등 미디어 자료 같은 ESG 관련 공개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상장사의 ESG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 1월 한국거래소가 제정한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에 따라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대한 자율공시를 더 활성화하고, 2025년부터 일정규모 이상 기업의 의무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반면 비상장사 경우 1년에 한 번 감사보고서만 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 의무도 없어서 ESG 관련 공개정보가 많지 않다. 대신경제연구소가 비상장사에 대한 ESG평가를 진행하는 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선경 대신지배구조연구소(대신경제연구소 산하 연구소) ESG본부장은 “실제로 비상장사는 상장사에 비해 정보공개 수준이 낮고, ESG 관련 정보를 취합해서 볼 수 있는 채널도 상장사와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정보수집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봐야하는 정보도 (상장사에 비해) 다양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신경제연구소가 비상장사에 대한 ESG평가를 실시하게 된 건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자산 범위를 기존 ‘주식’에서 ‘채권’으로까지 넓혔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11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 이를 위한 제도적 정비의 일환으로 지난해 국내 주식과 채권에 적용하는 ESG평가체계를 개선 및 구축했다. 관련 연구 용역은 대신경제연구소가 수행했다.  
 
이 본부장은 “비상장사 중에서도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해당 업체들에 대한 ESG평가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ESG평가체계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평가과정은 똑같이 진행되고, 다만 비상장사에 대한 정보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서 평가가 좀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식·채권에 대한 ESG 평가체계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다양한 국내·외 법제도, 이니셔티브에 대한 이해, 글로벌 연기금 및 운용사들의 책임투자 발전 과정과 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시야를 갖추게 됐다”며 “그간 쌓은 내부 역량을 모두 동원하여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ESG평가를 시작했다. 국내 ESG평가기관 중에서는 후발 주자다. 한국지배구조원은 2011년, 서스틴베스트는 2006년 관련 업무를 개시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ESG평가는 수기조사를 기반으로 기초조사 및 정량적 문항평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는 기업이 자의적으로 변경하기 어려운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진행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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