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스벅’ 중고거래가 2배↑… ‘스벅 마케팅’에 빠진 신세계
‘별다방’ 로고 붙었다 하면 완판…판매 3분 만에 동나
‘스타벅스 굿즈 파워’에 동반 매출 상승
‘스타벅스 마케팅’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른바 ‘별다방’ 로고가 붙었다 하면 완판 행렬. 매년 출시하는 굿즈(goods, 브랜드 기념품)뿐 아니라 그룹사와 연계된 이색 굿즈도 마찬가지다.
최근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와 스타벅스가 협업한 유니폼은 판매 시작 3분 만에 모두 완판됐다. 정가는 10만5000원이지만 현재 중고거래 시장에선 웃돈을 붙여 22만~24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른다.
스타벅스 한정판 유니폼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랜더스 한정판 유니폼 ‘랜더스벅’은 지난 21일 SSG닷컴에서 판매 시작 3분 만에 준비된 수량 340장이 동났다.
SSG닷컴 판매 3분 만에 340장 ‘완판’
인천 구장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유니폼 160장이 1시간 30분만에 팔렸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판매 시작 전 날 밤부터 줄을 선 사람들도 있었다. 야구단 측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당일 판매 시작 전인 오후 2시30분부터 대기자들에게 번호표를 부여했는데, 이 역시 30분 만에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판매 당일 구매 성공 후기가 올라오는가 하면 구매하지 못한 팬들의 애타는 후기도 잇따랐다. 사이즈별로 최대 24만원까지 중고거래 게시글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스타벅스 굿즈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걸쳐 진행된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굿즈 쟁탈전이 이제 그룹사 전반 마케팅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SSG닷컴에 스타벅스 온라인샵을 론칭한 것이 대표적. 당시 SSG닷컴 단독으로 판매한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은 5000개가 단 5분 만에 완판됐다. 스타벅스의 ‘간편식 샌드위치와 밀박스’도 SSG닷컴의 새벽배송으로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주문건수와 매출이 동반 상승 중이다.
앞으로도 스타벅스를 활용한 마케팅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하기 힘들거나 갖기 힘든 물건일수록 더 간절히 원하는 소유욕이 커지는데 스타벅스 마케팅은 이 심리를 잘 이용한다”며 “스타벅스 입장에서도 어마어마한 브랜드 홍보 효과와 더불어 모객 효과가 크기 때문에 굿즈 이벤트를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일부 소비자들 평가는 엇갈린다. 한정판 굿즈를 통한 성공적인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제품을 더 비싸게 팔면서 “사재기와 되팔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쏟아진다.
한 소비자는 “희소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품질 대비 가격이 매우 높다”며 “남들에게 ‘득템’을 자랑하고자 소비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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