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이슈] 남양유업, '오너 지분 매각' 소식에 상한가
남양유업은 29.85% 오른 57만원
남양유업 우선주는 29.92% 상승한 24만1000원 기록
남양유업이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남양유업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28일 오전 10시5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보다 13만1000원(29.85%) 오른 57만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52주 신고가다. 남양유업 우선주도 전장보다 5만5500원(29.92%) 급등한 24만1000원까지 올라갔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남양유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따른 급등세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남양유업은 사주 일가의 경영권을 국내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부인 이운경씨, 손자 홍승의씨가 보유한 보통주 37만8938주를 전량 매각한다. 계약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다. 매각 대금 일은 선행 조건이 끝난 후 13영업일이 되는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정했다. 다만 최종 매각 날짜는 오는 8월31일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불가리스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남양유업의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났다. 문제가 커지자 지난 4일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오너 지분 매각으로 불가리스 사태 등으로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앤코 측은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 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이다.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 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한편 한앤코는 국내 기반 매물에만 투자하는 사모펀드 회사이다. 웅진식품,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에서 25건의 기업 경영권을 인수했다. 총자산 규모는 24조2000억원, 계열사 매출은 13조3000억원이다. 고용인력은 약 3만명이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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