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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보다 ‘스타일’…백화점 ‘3대 효자’ 떠오른 골프웨어

롯데백화점 본점, 1일 골프웨어 매장 리뉴얼 오픈
지포어·PXG·타이틀리스트 등 하이엔드 브랜드 매출 견인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리뉴얼 작업에 돌입한지 3개월 만인 1일 골프웨어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이 지난 3월 전면 리뉴얼에 돌입한지 3개월 만인 1일, 일부 매장을 새로 선보였다. ‘리뉴얼 1순위’ 대상은 본점 5~6층에 해당하는 남성패션 및 골프웨어 매장이다. 그중에서도 6층 골프 브랜드 매장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우선적으로 새단장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골프 브랜드 매장 전체 면적을 기존보다 30% 늘린 1400㎡(420여평) 규모로 확대했다. 기존 브랜드 점포의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것과 동시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5개를 신규로 도입했다. 코오롱FnC가 공식 수입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는 롯데백화점 수도권 점포 최초로 오픈했다. 이 브랜드는 분홍·보라 등 형형색색의 골프 장갑과 독특한 디자인의 골프화, 세련된 의류로 여성 골퍼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코오롱 FnC가 공식 수입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 [사진 코오롱FnC]
 
해골 모양 로고로 잘 알려진 ‘어메이징크리’도 입점했다. 어메이징크리는 지난 3월, 백화점 업계 최초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입점한 후 월 평균 매출 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다. 이 외에도 하이엔드 골프웨어로 손꼽히는 세인트앤드류스·페어라이어·어뉴골프 등이 자리를 잡았다.
 
롯데백화점 안대준 본점장은 “백화점 업계에서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뉴얼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골프웨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브랜드들을 새롭게 도입해 골프 상품군을 제일 먼저 새단장했으며 이어 명품·컨템포러리 매장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외부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특히 스포츠·레저를 비롯한 패션과 뷰티 등 모임이나 야외활동과 관련된 상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골프웨어와 용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린이(골프+어린이)’가 골프웨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1~4월 골프의류와 용품 매출 신장률이 7%p 증가했다. 이중 2030세대가 올린 매출이 62%나 증가해 40대 이상 소비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뿐 아니다.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5조원대에 이르는 가운데 백화점 3사가 골프웨어로 벌어들인 매출은 90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백화점 연매출만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골프웨어가 명품·가전과 함께 백화점의 ‘3대 효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수도권 주요 24개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월 26.1%, 2월 113.9%, 3월 147.3%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날이 풀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된 3월부터 골프웨어 매출이 크게 오르는 모양새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이 앞다퉈 골프웨어 입점 수를 늘리는 등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 1분기 골프웨어 부문에서 156.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5배가 넘는 실적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타이틀리스트·PXG·세인트앤드류스·제이린드버그 등 리딩 브랜드들의 활약이 컸다”며 “지포어의 경우에는 3월 한달 만에 4억4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권에 진입했고, 혼가먼트와 페어라이어 등도 모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열풍의 중심, 4050세대→2030세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골프웨어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무역센터점 역시 지포어와 PXG·타이틀리스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누적매출이 각각 8억300만원, 7억3700만원, 5억8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40, 50대가 주도했던 아웃도어 열풍이 이젠 20, 30대로 옮겨간 분위기”라며 “골프가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어 골프웨어 역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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