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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물 만난’ 수영복…‘수영장 사냥’ 나선 호캉스족↑

신세계百, 수영복 매출 전년 대비 113% 상승
국내 특급호텔, 한두 달 앞당겨 야외 수영장 개장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하는 호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의 야외수영장 모습. [사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날씨가 더워지자, 수영복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영복 매출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부문에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수영복 매출은 2019년 대비 55.4% 하락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70%나 급감했다.  
 
그러던 중 2월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수영복 브랜드인 ‘아레나’ ‘스피도’ 등 실내외 수영장에서도 입을 수 있는 수영복 전문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달 7일까지 수영복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가 껑충 뛰었다. 월별로 보면 3월 수영복 매출이 전년 대비 113.7% 뛰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73.9%, 10.1% 상승했다.  
 
이처럼 수영복 소비가 늘어난 데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가 한몫했다. 지난해 서울 낮 최고 기온이 처음으로 30도를 넘은 날은 5월 30일이었다. 올해는 5월 14일로, 보름가량 앞당겨졌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이른 여름 날씨와 백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수영복 장르에 대한 소비 심리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수영복 매출도 10.7%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수영복 매출이 3월부터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아레나' 매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해외여행 대신 특급호텔 수영장 찾는 신혼부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 대신 수영장이 딸린 국내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수영복 소비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김수정씨(33)는 올 여름 휴가지로 부산에 있는 한 특급호텔을 예약했다. 김씨는 “해외여행 간 기분을 내려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인피니트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며 “1박에 40만원이라는 비용이 적진 않지만, 그나마 특급호텔이 위생관리가 철저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호텔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앞다퉈 야외 수영장을 개장하는 분위기다. 호텔 야외 수영장의 개장 시즌은 주로 6~7월경이었다. 올해는 그 시점이 한두 달 더 앞당겼다. 4~5월부터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 호텔로는 ‘반얀트리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호텔’ ‘해비치 호텔앤리조트 제주’ ‘롯데호텔 제주’ ‘라한호텔 전주’ 등이 있다.  
 
박준용 반얀트리 서울 세일즈앤마케팅 팀장은 “지난 5월부터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를 오픈했는데, 이후 휴가를 즐기려는 투숙객의 예약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해외로 허니문을 떠나지 못하는 신혼부부가 이곳에 와서 투숙하며 수영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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