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상위 기업임에도 글로벌 매출 미미한 카카오
해외 콘텐트 기업 인수로 반전 계기 마련할까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카카오엔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매출 대부분을 국내에서만 버는 ‘내수 기업’이란 점이다.
카카오의 감사보고서에 나온 지역별 정보를 보자.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비유동자산도 국내에 소재하고 있다.” 지난해 4조1568억원을 벌었고, 올해 5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회사 주요 서비스의 면면을 보자. ‘카카오톡(메신저)’, ‘카카오모빌리티(택시·대리운전)’, ‘카카오페이·뱅크(금융)’, ‘멜론(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타깃은 모두 국내 시장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신사업을 펼칠 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메신저 플랫폼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땅 짚고 헤엄치듯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기업 10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미미한 기업은 카카오뿐이다. 경쟁사 네이버 역시 일본 시장에서 자회사 ‘라인’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든 바 있다.
카카오도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린 적은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37개의 해외 법인을 갖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해외 시장 공략은 카카오의 숙원 과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넘게 차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해 카카오는 내수 기업이란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떼기 위한 작업에 적극적이다.
카카오의 변신을 기대하게 하는 건 콘텐트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시를 인수한 건 그룹 포트폴리오 변화를 상징한다.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두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업체 간 경쟁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당장 국내외 콘텐트 시장을 이끌어온 네이버로선 카카오의 활발한 기업 인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카카오가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실적을 낸다면, 네이버와의 매출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는 한차례 역전 사례를 만들었다. 지난해 7월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누르고 일본 만화 앱 매출 1위로 올라섰다. 덕분에 2019년 101억원의 적자를 냈던 카카오재팬은 지난해 턴어라운드(영업이익 143억원 흑자)에 성공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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