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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에 카드번호가 없다?”…카카오페이가 번호 지운 까닭

국내 첫 ‘넘버리스 플레이트’ PLCC
숫자 지우고 캐릭터 키워, 차별화

 
지난 5월 31일 출시한 카카오페이신용카드. [사진 화면 캡처]
카카오페이와 삼성카드가 함께 선보인 신용카드, ‘카카오페이신용카드’가 카드에 ‘넘버리스 플레이트(카드번호가 없는 디자인)’를 적용해 이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국내 PLCC 중 최초다.
 
일반적인 신용카드는 카드 앞면 또는 뒷면에 고유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새겨져 있지만, 카카오페이신용카드는 어디에도 숫자가 적혀있지 않다. 사용자가 카드번호를 알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또는 카카오페이 앱에 들어가서 ‘페이카드’를 선택해, 해당 카드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카드 유효번호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용카드 번호는 개인 금융 정보의 한 일환으로 보안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뺐다”며 “앞서 선보인 체크카드 ‘카카오페이2’에서 카드번호를 지우고, 사용자가 원하는 문구를 기재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기획했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이번에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용카드에 카드번호를 게재해야 하는 것이 법적 필수 사항은 아니다.
 
카드번호를 지우고 문구를 새길 수 있도록 디자인한 체크카드 '카카오페이2'. [사진 화면 캡처]
실제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페이2’ 체크카드는 카드번호를 지우고 한글로 된 짧은 글을 새길 수 있어서 SNS상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나에게 한도란 없다’ ‘적립은 내가 할게, 돈은 누가 낼래?’ 등 문구를 새기고, 받은 실물 카드를 인증하는 사진이 SNS상에 잇따라 올라왔다.  
 

‘카카오’ 애플리케이션 유입 늘리기 노림수?     

한편 카카오페이가 카드번호를 지운 까닭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 애플리케이션 유입을 늘리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을 위해 카드번호를 게재하지 않거나 게재 여부를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나, 카카오페이가 카드번호를 지운 것은 사용자의 카카오 앱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며 “또 디자인적으로 숫자를 없애고 카카오 캐릭터만 그려서, 기존 신용카드와는 구분되는 혁신적인 신용카드로 보이는 효과도 낸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신용카드에는 카카오 인기 캐릭터 ‘니니즈’가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카카오페이가 삼성카드와 손을 잡고 출시한 첫 신용카드. [사진 카카오페이]
이에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앱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은 아니다”라며 “온라인에서는 카드정보를 처음에 입력하고 일상 속에서는 자동으로 카드를 연결해 결제하기 때문에 카드번호 정보가 자주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추후 카카오페이신용카드를 메탈 카드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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