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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판교 집 필요 없다…야놀자, 원격근무제 무기한 시행

30일 야놀자 발표… 직방·라인 이어 국내 세 번째
직방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 도입
“글로벌 테크 기업 도약에 상시 원격근무 필요” 목소리 높아

 
 
직방 임직원들이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에서 회의하고 있다. [사진 직방]
테크 기업들의 인재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1라운드가 연봉 인상이었다면, 이번 라운드는 오피스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도 원격근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가장 최근 이 정책을 밝힌 곳은 여가 플랫폼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른 야놀자다. 지난 30일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자율 원격근무제를 무기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원격근무는 재택근무에 한정되지 않는다. 집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나 근교에 마련할 ‘거점 오피스’로 가서 일할 수 있다. 
 
오피스의 장소와 개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예 휴양지에서 쉬면서 필요할 때만 일하는 ‘베케이션(워크+베케이션)’ 제도도 마련한다.  
 
야놀자가 이렇게 오피스 개념을 바꾸고 나선 건 인재 유치 때문이다. 야놀자 측은 “상시 원격근무제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서 도약을 위한 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야놀자는 올 하반기에만 연구개발 인력 3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임직원 수 1500명의 5분의 1에 달한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은 이 업체보다 앞선 지난 2월 ‘클라우드 워킹(원격근무)’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시작한 만큼 계획도 구체적이다. 이미 ‘직방 라운지’라고 이름 붙인 거점 오피스를 수도권 내 50여 곳에 마련했다. 영업직 등 현장 근무가 불가피한 임직원들을 고려해 만들었다. 각 라운지는 20평 규모로 조성했다. 반면 서울 서초구에 있던 본사 사무실은 지난 6월부로 재계약을 하지 않고 문을 닫았다.
 

직방, 본사 없애고 가상공간 만들었다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일하기' 참가한 라인 직원. [사진 라인]
그러면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 직원들은 어디로 모일까. 직방은 아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를 만들었다. 직원들은 온라인 게임을 하듯 메타폴리스에 접속해 자신의 아바타를 가지고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아바타끼리 눈이 마주치면 아바타 얼굴 위에 직원의 영상이 뜬다.
 
직방의 ‘가상 본사’에 직원들도 만족하는 모양새다. 직방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하며 일한다든가, 시골 부모님 댁에 내려가서 살겠다는 직원들이 나오고 있다”며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직방은 7월 내 메타폴리스를 일반에 공개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가상공간 임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직방 관계자는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은 한번 회의를 하고 나면 공간도 사라졌다”며 “메타폴리스는 가상이지만 사라지지 않고,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실재감이 한층 강하다”고 소개했다.  
 
대기업도 무기한 원격근무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라인의 자회사 라인플러스가 지난 6월 첫발을 뗐다. 라인은 영구 재택근무제 방침을 밝히면서 “라인플러스에서 1년간 시범 운영 기간을 가진 뒤 일본·태국·대만 등 해외에 있는 라인 임직원 약 8700명을 대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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