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에 '진심'인 대형 건설사…고객과 ‘스킨십’ 강화 총력
시공능력 순위 1~4위 모두 리모델링 전담 조직 운영
고객과 소통 강화 목적…정비사업 수익성 확보에 총력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미 현대건설(지난해 12월)과 대우건설(3월)은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로써 시공능력순위(2020년 기준) 1~4위가 모두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갖추게 됐다.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단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 등 기존 정비사업보다 안전진단이나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이슈가 적고 사업 진행이 빠르다. 기존 골조를 그대로 쓴다는 점에서 건물을 새로 짓는 것보다 공사비용도 적게 든다. 그에 비해 시공사가 받는 3.3㎡ 당 공사비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입지가 좋은 사업지의 경우 초기부터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더욱이 택지공급 부족과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일감이 줄어든 건설사 입장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사업이다. 리모델링은 허용 연한이 15년으로 재건축 연한(30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최근에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입주 단지까지 리모델링 추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수천억대 정비사업 추진이 규제에 가로막히다 보니 리모델링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규제가 풀려도 현재의 리모델링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아니면 집 지을 땅이 없어 수도권에 신축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되기 어렵다”면서 “용적률이 높은 단지는 구축이어도 재건축이 불가능해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모델링 사업 시장이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자 대형 건설사들은 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들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 특성상 고객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및 아파트 소유주들과 소통은 중요한 문제다. 건물을 아예 신축하는 재건축, 재개발과 달리 기존에 있던 골조를 토대로 건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리모델링은 건축의 한계가 존재한다. 이를 각 건설사의 전담 조직이 나서 자사가 가지고 있는 설계 및 건축 기술을 추진위원회 및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잘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상에 골조 등 구조물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엘리베이터와 바로 연결되는 지하주차장을 파야 하는 문제다. 이에 GS건설 전담 조직은 지하와 지상층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UP-UP공법, 지상주차장을 사용하면서 지하주차장을 4개 층 까지 증축한 뜬구조 공법 등 2016년 파르나스 타워 리모델링 시 보여줬던 자체 기술력을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 리모델링 전담 조직들도 세대마다 면적을 늘리는 수평증축, 빈 땅에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는 별동 증축, 기존 건물에 최대 3층까지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 등 다양한 설계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일부 대형 건설사 리모델링 전담 조직들은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거나 추진위에 기술적인 지원을 하는 등 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부터 사전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만든 현대건설도 조합설립 동의서를 걷고 있는 이촌동 한가람아파트에서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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