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BNK금융, 코로나19 위기에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절실'
BNK금융 순이익 중 은행 의존율 73%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아
하반기도 비은행 계열사 역량 강화 나서
BNK금융지주가 하반기 전략으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를 내세웠다. BNK금융은 지방금융지주만 아니라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다. 은행 간 대출 유치 경쟁이 심하고 인터넷은행까지 영업력을 높이고 있어 비은행 계열사 역량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BNK금융 계열 안에 보험사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은행 의존 높은 BNK금융, 지난해 나홀로 순이익 하락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35억원으로 부산은행(1분기 순이익 952억원)과 경남은행(532억원) 등 계열 은행의 순이익 의존율은 72.9%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90.7%)와 비교해 17.8%포인트 줄었지만 국내 금융지주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1381억원으로 이 중 은행 순이익 비중은 68.6%, DG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361억원으로 은행 비중은 67.2%를 기록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57%인 것과 비교하면 BNK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업계에서 가장 높다.
지주 계열사를 비교하면 지방금융 중 가장 다양한 자회사를 가진 곳은 DGB금융이다. DGB금융의 계열사는 대구은행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됐다.
BNK금융도 은행 외에 투자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DGB금융과 비교해 보험사가 없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국내 빅2 금융지주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보험사 인수 경쟁을 펼치며 자회사 포트폴리오 완성에 나섰지만 BNK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한 계열사 확장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주요 금융지주들이 최대 순이익을 낼 동안 BNK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56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17.7%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고, JB금융은 같은 기간 7.9% 증가했다.
"더 늦기 전에 비은행 역량 키우자" 하반기 증자 계획
은행업계는 경쟁 심화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초저금리 시대를 맞으면서 이자로 먹고 사는 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BNK금융도 이런 판단에 따라 하반기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5윌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그룹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 부문을 비롯해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 등 BNK금융의 4대 핵심 부문에 실적과 업무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지주 전체의 순이익이 좋아진다고 판단, 상반기 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등에 대한 증자를 단행한 것에 이어 하반기에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에 대한 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은행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계열사 간의 연계 영업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산업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경상 이익과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해 위기 회복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며 "지역 금융 그룹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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