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권 입찰 하루 앞…마천동 재개발 포문 여는 ‘마천4구역’
강남3구·역세권 입지로 주목, 대형건설사 관심 커
마천뉴타운 최초 프리미엄 단지 되나
마천동 재개발 중 가장 빠른 사업진행 속도를 자랑하는 마천4구역 수주전이 건설·부동산 업계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명 ‘강남3구’ 소재 정비사업으로 프리미엄 단지 조성이 가능한 데다 사업비 역시 4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비교적 대형 공사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3일 현재 시공권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마천4구역 조합은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에선 현대건설·DL이앤씨(옛 대림산업)·대우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5년 거여·마천뉴타운(재정비촉진구역)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마천4구역 재개발은 정비구역 지정(2008년 8월) 이후 약 13년만인 올해 4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작업을 벌여왔다.
해당 구역을 비롯한 마천동 재개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행이 지체됐다 최근 부동산 경기 상승 및 정비사업 일몰제 문제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곳은 1만5000~2만 세대 규모의 주거타운으로 거듭난다.
무엇보다 인근 가락·문정동과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여·마천뉴타운 역시 명실상부한 ‘강남3구’ 대접을 받고 있다.
같은 거여·마천뉴타운인 거여2-1, 거여2-2 재개발 사업은 각각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로 탈바꿈해 이미 일반분양과 입주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6월 입주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소형타입(전용 59㎡) 시세는 3.3㎡ 당 6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특히 마천4구역은 사업완료 시 1372세대(사업시행계획인가 기준) 대단지가 조성되며 5호선 마천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1군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시세나 입지 측면에서 프리미엄 요건을 상당부분 충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사들은 비(非)강남권인 흑석동과 북가좌동에서도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공권 입찰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효성중공업 등 쟁쟁한 8개사가 참석해 시장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이중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4일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기일까지 보증금 300억원을 내야하며 이중 150억원을 현금으로 완납해야 하는 조건 등으로 인해 실제 참가 업체는 현장설명회 참석 인원에 비해 소수 기업으로 압축될 것이 예상된다. 당초 현대건설 및 롯데건설과 함께 현장에서 자사 홍보에 적극적이었던 GS건설은 사실 상 이번 수주전에서 빠졌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보증금 300억원 납부 조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입찰 제안서를 낸 곳은 없으나 내일이 되면 참여 업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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