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 김세호 쌍방울 대표] 마스크·항공…사업 다각화 성과 부진
쌍방울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마스크 사업에 도전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0년, 마스크 품귀 현상에 가격이 치솟자 다른 기업들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고,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한때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다고 칭찬받던 사업이지만, 대규모 공급 계약에 차질까지 빚고 있다.
지난 2일 쌍방울은 마스크 최대 납품처인 지오영과 체결한 계약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2020년 8월, 708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지오영 측에서 발주를 미뤘기 때문이라는 게 쌍방울 측 설명이다. 쌍방울 측은 계약 종료로 인한 계약금액 변경이 생겼다며 7월말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발주 물량은 당초 계약액의 4.73% 수준인 33억5006만원이라고 밝혔다.
쌍방울은 지난해 4월 공채 출신인 40대 김세호 최고경영자(CE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6월에는 6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금의 절반은 마스크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국가산업단지에 마스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오영에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키로 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오영의 발주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지오영을 대신해 공급할만한 업체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 됐다. 쌍방울의 전북 익산공장 평균 가동률은 올해 1분기 기준 36%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진행했던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쌍방울그룹(SBW그룹)의 광림 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골프장 관리·부동산 임대 업체인 성정에 밀렸다.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 정비 사업과 항공 물류 산업에 진출하려던 쌍방울그룹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한편 쌍방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72억원, 영업손실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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