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패션피플 잡아라”…판 커지는 4050 전용 패션 쇼핑몰
카카오스타일,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 내놔
‘모라니크’ ‘푸미’ ‘퀸잇’ 등 4050 전용 쇼핑몰 다양
생필품에서 패션까지, 온라인 쇼핑 품목 세분화
'중년의 고품격 드레스룸' '옷 잘 입는 4050 쇼핑몰'
온라인 패션 쇼핑몰 시장이 주요 소비자층으로 ‘4050세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명 ‘옷 잘 입는 멋쟁이 중년’이 쇼핑할 수 있는 4050 전용 패션 쇼핑몰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 패션 쇼핑몰이 1020세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달라진 것이다.
카카오스타일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2030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몰 ‘지그재그’를 인수하더니, 카카오스타일이 지난 7월 22일에는 4050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패션 플랫폼 ‘포스티(Posty)’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주요 소비자가 4050인만큼 판매하는 제품 역시 중년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구성했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온앤온’ ‘이엔씨’ ‘마리끌레르’ ‘BCBG’ 등이 입점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운영한지 한 달도 안 되어 아직 초기 테스트 단계지만 앞으로 포스티를 4050대의 ‘지그재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내놓은 포스티는 현재는 온라인 사이트와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4050세대만 모시는 패션 쇼핑몰
이미 두터운 4050 소비자층을 갖춘 쇼핑몰도 있다. ‘중년의 고품격 드레스룸’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운영 중인 ‘모라니크’는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스토어를 통해 쇼핑몰을 열었는데, 현재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4050 패션 쇼핑몰 ‘푸미’는 ‘중년 배우 박원숙이 쇼핑하는 쇼핑몰’이라고 홍보하며 중년 여성에게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무료 배송서비스와 소비자끼리 제품 후기를 공유하는 시스템 등을 추가하며 플랫폼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옷 잘 입는 4050대의 인기 패션앱’이라는 수식어로 출시한 ‘퀸잇’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올해에만 투자금 155억원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4050 패션몰 시장 잡기에 나섰다.
한 패션 쇼핑몰 관계자는 “큰돈이 오가는 소비자는 1020세대가 아닌 4050세대다”라며 “4050은 지갑이 두둑한 만큼 쇼핑에 투자하는 금액도 크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쇼핑몰을 찾으면 자신만 알고, 남에게 알리지 않는 젊은 세대와 달리 4050세대는 주변에 소개하고 함께 구입하는 등 전파력도 좋다”며 “이익 측면만 봐도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한 쇼핑몰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자·사진 키우고, 제품찾기 경로는 단순화
4050을 타깃으로 한 패션 쇼핑몰은 기존 쇼핑몰과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우선 전화로 접근할 수 있는 ’고객센터’ 운영이 활발하다. 기존 쇼핑몰은 온라인상에 글을 남겨 문의하는 게 일반적인데, 4050 패션 쇼핑몰은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쇼핑몰 앱 전면에 내세웠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지만,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더 편안하다고 느끼는 4050 특성을 고려한 특징이다.
플랫폼 구성도 보다 단순화했다. 카카오스타일은 포스티의 시스템을 구성할 때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 위해 여러 경로로 복잡하게 들어가야 하는 경우를 최소화했고, 첫 화면에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라니크 역시 전체적으로 글자와 사진 크기를 키워, 한 화면에서 찾고자 하는 물품을 빠르게 볼 수 있도록 쇼핑몰 화면을 설계했다.
4050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을 보면 40대가 2019년 71.6%에서 2020년 86.3%로 증가했고, 50대는 같은 기간 44.1%에서 60.2%로 껑충 뛰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4050세대가 수년 전부터 유튜브와 SNS를 즐기고, 온라인 쇼핑몰로 생필품을 구입하더니 이제는 그 항목이 세분화돼 ‘패션’ 쇼핑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이는 중년이지만 항상 청춘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최신 패션 코디를 보고 이를 구입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욕망이 4050 타깃의 편리한 쇼핑몰이라는 환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모두가 떠날 때 남았다...현대차그룹의 다음 행선지 ‘수소’
2‘봄’ 왔다던 JY, 반년 만에 침묵…삼성전자 반도체 ‘홀로 겨울’
3'더본코리아' 급락에 백종원, 연기금, 개미 모두 울상...'백패커2'로 반전 노린다
4류화영, 김광수 발언에 반박..."티아라 왕따 사건은 사실"
5겨울 김장 이상無...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배춧값 하락세 탔다"
6쿠팡, 일자리 8만명 창출...소상공인 23만명은 '미소'
7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탄핵 가결…6개월만에 퇴진
8'딸 친구 채용 지시'...대한체육회장, 경찰 수사 받는다
9'반도체 필수' 양성자가속기 패권전쟁 "자국 우선주의 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