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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펀드 휘청일 때 미국 수익률은 ‘승승장구’

기업 호실적과 경기 개선에 미국펀드 1년 평균 수익률 31%
美 증시 고점우려와 테이퍼링 개시 소식에 주가 출렁일 수도

 
 
해외 주식형 펀드 인기가 시들한 와중에도 북미 주식형 펀드엔 돈이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북미 주식형 펀드엔 3조922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수익률도 좋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31.7%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5.03%)을 웃돈다. 경기회복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면서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상장기업의 87%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19일 기준 연초 이후 다우존스는 15.67%, 나스닥 14.39%, S&P500 18.91% 올랐다.
 
개별 상품으로는 브이아이자산운용의 ‘로이스미국스몰캡’ 펀드의 1년 수익률이 50.49%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병원경영지원 회사인 커뮤니티 헬스시스템, 반도체 생산 회사인 알파앤오메가반도체 등 미국 중소형 기업을 담고 있는 모펀드(로이스 오퍼튜니티 펀드)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미국러셀2000’ 펀드의 성적도 좋았다. 1년 수익률은 37.50%다. 해당 펀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2000~3000위 기업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를 추종하는 E-mini Russell 2000 선물에 자산의 95%를 담고 있다. 
 

신흥국 펀드 6개월 평균 수익률 -11.7%  

  
최근 미국으로 돈이 몰린 건 신흥국 증시가 부진한 탓이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1년간 1357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신흥국 증시가 코로나 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테이퍼링 이슈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다. 올해 들어 18일까지 필리핀 PSEi 지수는 13.05%, 브라질 보베스파는 6.41%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IDX는 0.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펀드 성적도 좋지 않다. 18일 기준 연초 이후 신흥국 펀드 평균 수익률은 0.49%, 6개월은 -11.70%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는 호조세였지만 앞으론 장담할 수는 없다. 미국의 테이퍼링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S&P500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고점 우려도 있다. 미국 대형주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S&P500지수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자 큰 폭의 조정이 올 수 있어서다. 미국 투자자문사 RIA어드바이스의 랜스 로버츠 투자책임자는 “1871년부터 현재까지 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한 경우는 12번에 불과했다”며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너무 강해 조정국면에 들어가면 그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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