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부터 엘리베이터 타는 로봇까지…LG전자, 판 키우는 B2B사업
원격진료 솔루션 출시…가전, 전장, B2B 삼각편대 완성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기업 내 핵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B2B 사업을 전장사업과 함께 미래 성장을 견인 할 동력으로 삼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전, 전장, B2B 삼각편대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25일 LG전자는 원격진료 솔루션을 발표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원격진료 솔루션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다자간 화상회의 플랫폼이다. 입원 및 외래 환자를 위한 원격진료뿐 아니라 대규모 학회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출시한 솔루션은 병력, 입∙퇴원 기록 등 환자 정보를 기록한 전자의무기록(EMR)이나 병원정보시스템(HIS)과 같이 개별 병원이 자체 구축하고 있는 병원 시스템과도 손쉽게 연동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여서 장소 제약 없이 외부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LG전자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이지케어텍과의 기술 협업으로 원격진료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지케어텍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병원(MNGHA) 산하 70여개 클리닉에 이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중환자실 모니터링 및 비대면 협진에 이 솔루션을 활용한다.
LG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크기의 병원 TV와 연계해 솔루션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TV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를 기반으로 병원 소개, 시설 안내, 원격 도움 요청 등 병원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 ID사업부장 백기문 전무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설치 공간과 목적에 최적화한 통합 솔루션 공급 역량을 앞세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전장·B2B 삼각편대 위해 로봇에 투자
B2B사업을 전개하는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본부는 최근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3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917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부품가격과 물류비 인상으로 소폭 감소했다.
2018년 처음 탄생한 BS사업본부는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출범했다. 지난해 말에는 각 본부 별로 흩어져 있던 B2B 연구 조직을 BS 본부 산하로 이관해 역량 활용에 나섰다. ID연구개발담당, 솔라연구개발담당 등 기존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B2B 대상 R&D(연구·개발) 역량을 BS사업본부 아래 한데 모은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병원과 호텔, 로봇 등 신성장 분야를 성장축으로 삼고 B2B 사업의 수익성 확대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올포원’이라는 솔루션 전략도 세웠다.
지난 20일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손잡고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빌딩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움직이는 로봇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두 회사의 목표다. 로봇 물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스마트 홈·빌딩 차별화 서비스 등의 과제를 함께 추진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특히 자율주행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유롭게 건물 내부를 이동하는 로봇 물류 서비스를 시도한다.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 병원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 안에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이니지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버티컬 e모빌리티’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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