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바이오 키워드] #백신 정식 승인 #접종 의무화 # 백신 부작용 #위드코로나
화이자 코로나 백신, 미국서 첫 FDA 정식 승인
접종 의무화 목소리 높지만 개인의 자유 침해·부작용 등 우려 높아
‘위드코로나’ 시기상조…예방접종률·방역·의료시스템 더 갖춰야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접종하고 있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으로 정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화이자를 비롯한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등 코로나19 백신들은 긴급사용승인(EUA)만 받은 채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EUA는 공중 보건 비상사태 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는 의약품에 부여하는데요. 그만큼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위협적이고도 질긴 존재임에 분명합니다.
다른 코로나19 백신들도 정식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승인을 받는 데 필요한 자료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보건 전문가는 모더나가 얀센과 함께 수주 내로 정식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화이자가 첫 정식 승인을 획득하자 ‘백신 접종 의무화’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FDA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안전성, 효능, 제조 품질 등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미 당국이 공공 부문에서 시행하고 있는 백신 의무화 조치를 민간 분야에도 도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실제 이를 의무화하는 지방정부가 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시에 있는 모든 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일리노이주는 30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에 마스크도 곧 벗게 될 것처럼 보였는데요. 델타 등 다양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출연하면서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뒤 2주 이상이 지나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 우려’가 꼽힙니다. 유럽의 백신 접종 거부자의 상당수는 ‘개인의 자유권’을 강조합니다. ‘백신 효과의 지속성’ 여부에도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습니다. 백신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부스터 샷(접종 완료 후 추가접종)’을 시행하려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필요성은 계속 강조됩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올해 1∼7월 코로나19 확진자의 98%, 입원 환자의 96%, 사망자의 95%가 백신 미 접종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주요 백신 회사들은 최근 가격을 인상했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60억달러(약 30조40억원)에서 335억달러(약 38조6000억원)로 28.8% 상향 조정했습니다. 화이자는 최근 유럽연합(EU)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에서 가격을 25% 이상 올렸고 모더나는 10% 이상 인상했습니다. 생명과학 컨설팅회사인 에어피니티는 올해 화이자 매출액이 560억달러(64조5000억원), 모더나는 300억달러(3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가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백신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약사들이 백신 가격을 인상했으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한 정식 승인이 늘어나면 제약사들의 자신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백신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으로 접종을 한 이들 중에는 여전히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심근염·심낭염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 중증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부터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발열, 근육통, 두통 등 경미한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례들도 상당수입니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은 시민들입니다. 한쪽에서는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며 정식 승인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으로 몸집을 키웠다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후속 백신이나 현재 백신에 대한 개선점을 연구하는 투자를 늘려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 정부도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책임과 안전성을 규명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방역당국은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체제 전환에 대한 검토를 고려 중이지만, 단 시간 내에 시행은 어려울 것입니다. 위드코로나는 현재와 같은 확진자 억제에 집중하는 대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합니다. 이미 영국 등 해외 일부 국가들은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상태이지만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유행하는 등 준비가 아직 안된 상황에서는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합니다.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되려면 예방접종률이 목표치만큼 완료되어야 하고, 방역이나 역학 의료대응체계 등 시스템도 더욱 체계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이 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현행 방역수칙이 곧바로 완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위생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 코로나19 백신들도 정식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승인을 받는 데 필요한 자료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보건 전문가는 모더나가 얀센과 함께 수주 내로 정식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화이자가 첫 정식 승인을 획득하자 ‘백신 접종 의무화’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FDA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안전성, 효능, 제조 품질 등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미 당국이 공공 부문에서 시행하고 있는 백신 의무화 조치를 민간 분야에도 도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실제 이를 의무화하는 지방정부가 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시에 있는 모든 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일리노이주는 30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에 마스크도 곧 벗게 될 것처럼 보였는데요. 델타 등 다양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출연하면서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뒤 2주 이상이 지나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 우려’가 꼽힙니다. 유럽의 백신 접종 거부자의 상당수는 ‘개인의 자유권’을 강조합니다. ‘백신 효과의 지속성’ 여부에도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습니다. 백신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부스터 샷(접종 완료 후 추가접종)’을 시행하려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필요성은 계속 강조됩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올해 1∼7월 코로나19 확진자의 98%, 입원 환자의 96%, 사망자의 95%가 백신 미 접종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주요 백신 회사들은 최근 가격을 인상했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60억달러(약 30조40억원)에서 335억달러(약 38조6000억원)로 28.8% 상향 조정했습니다. 화이자는 최근 유럽연합(EU)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에서 가격을 25% 이상 올렸고 모더나는 10% 이상 인상했습니다. 생명과학 컨설팅회사인 에어피니티는 올해 화이자 매출액이 560억달러(64조5000억원), 모더나는 300억달러(3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가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백신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약사들이 백신 가격을 인상했으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한 정식 승인이 늘어나면 제약사들의 자신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백신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으로 접종을 한 이들 중에는 여전히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심근염·심낭염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 중증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부터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발열, 근육통, 두통 등 경미한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례들도 상당수입니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은 시민들입니다. 한쪽에서는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며 정식 승인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으로 몸집을 키웠다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후속 백신이나 현재 백신에 대한 개선점을 연구하는 투자를 늘려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 정부도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책임과 안전성을 규명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방역당국은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체제 전환에 대한 검토를 고려 중이지만, 단 시간 내에 시행은 어려울 것입니다. 위드코로나는 현재와 같은 확진자 억제에 집중하는 대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합니다. 이미 영국 등 해외 일부 국가들은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상태이지만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유행하는 등 준비가 아직 안된 상황에서는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합니다.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되려면 예방접종률이 목표치만큼 완료되어야 하고, 방역이나 역학 의료대응체계 등 시스템도 더욱 체계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이 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현행 방역수칙이 곧바로 완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위생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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