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 김신 SK증권 대표] 상반기 ‘최다 민원 증권사’ 불명예
SK증권이 올해 상반기 ‘최다 민원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 주식시장 활황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의 불만은 만족시키지 못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SK증권에 접수된 민원은 총 150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8건)보다 무려 530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민원 증가 원인은 지난 5월에 있었던 SK아이테크롤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때문이다. SK증권은 SKIET 상장을 주관한 5개 증권사 중 한 곳이다. ‘균등방식(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공모주 배정)’ 도입에 ‘중복청약(여러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 중복으로 청약 신청)’ 막차란 소문이 퍼져 투자자가 대거 몰렸지만, 거래량 증가에 따른 전산 장애에 제때 대비하지 못한 탓에 민원이 급증했다.
SKIET가 당초 예상과 달리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에 실패, 상장 직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점도 민원의 기폭제가 됐다. 손실을 보기 전에 주식을 팔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거래량이 폭주했고, 이는 SK증권을 비롯한 여러 증권사 HTS·MTS의 접속 장애로 이어졌다.
특히 SK증권은 당시 접속 장애의 원인으로 자체 시스템이 아닌 개별 고객의 ‘PC사양’을 지목하면서, 제때 주식을 팔지 못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SK증권과 함께 SKIET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375건), NH투자증권(170건), 한국투자증권(150건), 삼성증권(43건)의 민원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앞서 3월에 있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때 한 차례 HTS·MTS 장애를 겪으며 미리 대비하면서다.
그러나 SK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3월)와 SKIET(5월)의 공모주 청약에도 시스템 장애를 극복하지 못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민원 건수는 1분기(1~3월) 211건에서 2분기(4~6월) 164건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SK증권은 10건에서 1493건으로 1만4830% 폭증했다. 한편 SK증권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321억8484만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57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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