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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제약·콘텍트株 비중 줄이고 반도체 늘렸다

유한양행, 종근당홀딩스 지분 줄고 테스나, DB하이텍 늘어

 
 
국민연금은 지난달 반도체 종목 보유 비중을 늘리고, 게임·제약 업종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까지 월별 국민연금 보유 비중이 10% 이상인 업종을 분석한 결과, 업황이 좋지 않은 호텔·레저, 식료품, 섬유·의복 관련 콘텍트 주식 비중을 줄였고 반대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부품, 화학, 반도체 관련 주식 비중은 늘렸다. 특히 상반기에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을 담았지만 최근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비중도 줄었다. 국민연금공단의 주식보유 등 대량상황보고서(보고서 작성일 8월 기준) 공시를 참고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1월 제약·바이오 기업인 한올바이오파마 투자비중 13.49%였지만 지난달에는 8.39%로 감소했다. 종근당홀딩스도 지난 4월 10.82%에서 하반기 10%로 줄었다. 올해 1월 투자비중 상위 10개 기업에는 반도체 업종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달에는 반도체 업종이 포함됐다. 반도체 테스트 업체 테스나는 새롭게 추가됐다. 테스타의 보유 지분율은 10.05%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국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 2위인 DB하이텍도 지난 5월 11.83%에서 13.18%로 늘었다.  
 
국민연금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종목의 비중을 늘린 것은 저가매수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틈을 타 매수한다는 것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연금에서 벤치마크에 따라 유지해야 되는 비중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비중이 줄어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행태가 저가매수 전략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판가 인상이 올해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 불황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돼 저가 매수 전략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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