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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은 어디서 해?' 전기차 시대에 무선 충전 기술도 각광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 현대차 전기차 무선 충전 실증특례 승인
"무선 충전 보편화되면 소비자의 충전 선택 폭 늘어날 것"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연합뉴스]
 
충전 케이블을 따로 꽂지 않아도 된다. 충전이 가능한 장소에 제품을 올려두면 배터리는 자동으로 충전된다. 이는 스마트폰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이 꿈꾸는 미래이기도 하다.
 
주파수 규제 등으로 막혀있던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하면 충전이 되도록 무선 충전장치를 장착한 전기차가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선 충전 기술에 주목하는 업계…조만간 상용화될까?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을지로 센터원 E-pit'. [연합뉴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무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 및 기업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무선 충전 서비스는 대개 전기차에 수신기를 달고 주차면에 송신기를 장착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을 지칭한다.
 
최근 현대차와 현대엔지니어링, 그린파워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은 전기차 무선 충전 서비스에 대해 실증 특례를 받았다.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20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13개 안건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 지정 여부를 심의한 것에 따른 결과다.
 
무선충전은 85㎑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그러나 현행 전파법상 이 주파수 대역은 전기차 무선 충전용으로 분배되지 않았다. 이번 심의위원회는 실사용 환경에서 다른 대역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고, 기존 이용자들에게 주파수 혼선·간섭을 줄 경우 즉시 운영을 중단하는 것 등의 조건을 달고 컨소시엄에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과기부는 "기존 유선 완속충전기 대비 충전 고객경험 관점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 시킨 신기술로 전기차 보급확대와 전후방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실증특례 승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제시된 구체적인 지침도 없는 상황이라 어떤 차종에 적용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다고 했을 때, 케이블이 필요 없어지는 등 편의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미 무선 충전 기술이 장착된 시범 서비스도 있다. 지난달 운행을 시작한 미래형 친환경 버스 '올레브'(On-Line Electronic Vehicle)가 대표적이다. 올레브에 적용된 무선 충전 기술은 카이스트가 자체 개발한 자기공진 방식이다.
 
전기버스에 무선 충전장치(수신부)를 부착해 무선 충전기(송신부)가 매설된 버스정류장 진입 전후와 정차 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1시간에 150㎾ 충전으로 15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시범 운행되는 대덕특구 노선에서는 버스운전사의 휴게시간인 20분 동안 50㎾를 충전해 23.5㎞를 주행하게 된다.  
 

전기차 많아지는데, 충전소는 어디에?  

이처럼 무선 충전 방식이 보편화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전기차 충전소는 주유소에 비해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케이블을 꽂고 충전해야 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저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충전소 수는 8만 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9월 14일 기준). 서울 1만389곳, 경기 1만8627곳, 부산 4161곳 등 전국 각지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됐다. 지난해 전기차 등록 대수인 13만4962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급속·완속 충전을 모두 포함한 전기차 충전소 한 곳당 약 1.68대를 감당하는 수준이다. 차량 대수로 보면 적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다르고 주유 시간 대비 충전이 오래 걸린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부담은 여전하다. 무선 충전 기술이 보편화 되면 전기차 충전시 불편함은 일정 부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지동차학과)는 “전기차 무선 충전이 상용화되면 케이블이 필요 없어지는 등 충전 방식이 좀 더 편리해질 것”이라며 “충전 인프라 다양성이 보장되면서 전기차 소비자의 충전 선택 폭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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