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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3조5000억원 팔아도 ‘위드 코로나株’는 담았다

대한항공·에스오일·하나투어 사고, 삼성전자·카카오·SK바사 팔고
이달 들어 아시아나항공 17.2%, 하나투어 16.9%↑…정유주도 강세

 
 
기관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삼성전자, 카카오 등 언택트 수혜주는 팔고 대한항공, 하나투어 등 위드 코로나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항공과 정유, 여행 등 ‘위드코로나’ 관련 종목은 사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체계 완화에 따른 경기 개선 효과가 기관의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조463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액은 7517억원이다. 그 뒤로 카카오뱅크(7398억원), 카카오(441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3041억원), 삼성SDI(2930억원) 등의 순이었다. 5개 기업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반대로 항공과 정유, 여행업종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대한항공(순매수액 4337억원), 에스오일(1174억원), 하나투어(523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과 8월 기관투자자 매도 주식 목록에 이름을 올린 신세계(순매도액 481억원, 94억원)도 9월엔 기관 순매수액 40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위드 코로나(코로나 19의 공존)’ 관련주로 불린다.
 
‘위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정책이다. 코로나 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도입해 코로나 19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개념에서 나온 용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 참석 등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말 정도 되면 백신 접종률(1차·2차 포함)이 70%를 넘기게 될 것”이라며 “그때 되면 우리도 ‘위드코로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2분기부터 해외여행 가능할 수도 

 
‘위드 코로나’ 관련 주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과 여행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10.12%, 아시아나항공은 17.2% 상승했다. 하나투어와 모투투어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6.9%, 14.6% 올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됨에 따라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국가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내년 2분기부터 해외 여행 안전성이 점차 담보되기 시작,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주도 강세다. 에스오일은 이달들어 10.41%, GS는 4.35% 주가가 뛰었다. 코로나 19 백신 보급이 진행되면서 경기 회복과 함께 증가하는 원유 수요 등이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보급률이 높고 위드코로나에 이미 진입한 선진국의 석유 제품 수요는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백신 접종률 상승과 위드코로나 진입도 결국 석유제품 수요 증가 및 석유제품 재고 감소,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제한됐던 소비 욕구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에 백화점 등 내수·소비주도 주목받는다. 신세계 주가는 이달 소폭(1.1%) 상승했고, 현대백화점도 1.98% 올랐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백화점 업황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제 전환 기대감과 연말 소비시즌이 맞물릴 경우 코로나 19 피해주, 내수·소비주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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