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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캐디’도 보이스캐디로 스마트하게 ‘굿샷’

[인터뷰] 김준오 보이스캐디 대표
젊은 골퍼 전성시대…골프 용품도 IT 만나 똑똑하게
골프거리측정기 강자 보이스캐디 ‘필드 필수품’으로
올해 매출 500억원, 상장 목표…“글로벌 기업 도약”

 
 
 
김준오 보이스캐디 대표. [김현동 기자]
 
바야흐로 골프 전성시대다. 급격히 늘어나는 골프 수요에 골프장은 매일 매일이 부킹전쟁.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앞다퉈 골프를 소재화하며 골프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골퍼들의 유입.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골프 대중화를 등에 업은 업체들도 강세다. 드라이버, 아이언과 같은 클럽 장비나 필드 위를 패션쇼장으로 만들어 줄 골프웨어가 다가 아니다.  
 
최근 ‘핫’한 필수품으로 떠오른 건 골퍼들이 너도나도 허리 뒤춤에 차고 망원경처럼 내다보는 그것. 핀까지 거리를 측정해주는 골프거리측정기다. 이 시장 강자인 ‘보이스캐디’는 국내업체다. 전기공학박사인 김준오 대표가 10년 전부터 관련 제품을 연구 개발해오면서 시장을 선도해오고 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모자에 부착한 음성형 거리 측정기 ‘보이스캐디’를 개발한 게 그다.
 
김 대표는 “골프붐이 불면서 연말까지 팔 수 있는 제품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판매가 호황”이라면서 “골퍼들의 플레이를 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캐디들을 보조해 주는 핵심역할을 보이스캐디가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품만큼이나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대표를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가 요즘 주력하고 있는 것은 신사업. 레이저형 거리측정기, 골프 연습용 측정기, 스마트워치 등 신제품군 확대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아와 미국 등 25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2015년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뒤 불과 5년 만에 1000만불 수출탑을 세웠다. 향후 해외매출 50%가 넘는 명실상부 글로벌 컴퍼니를 만들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국내에선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보이스캐디 매출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입성은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거리측정기에 국한된 사업을 골프시뮬레이터를 통한 데이터 관련 사업, 연습장 데이터 서비스 모델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전환점에 있고,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골프 IT통합 플랫폼 제공을 통해 골퍼들의 전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오 보이스캐디 대표가 골프 시뮬레이터를 작동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보이스캐디 판매는 어떤가. 보이스캐디 등장으로 진짜 캐디들이 긴장한다던데….
실제 판매량이 훨씬 늘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0% 매출 성장을 이뤘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다. 수요에 공급이 못따라 갈 정도다.  
보이스캐디가 인기를 끌면서 캐디 역할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오히려 캐디의 일을 편하게 보조해 주는 역할을 보이스캐디가 하고 있다. 보이스캐디의 그린정보 서비스와 코스분석, 거리측정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골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보이스캐디 제품도 많이 발전했을 것 같다. 처음 시작과 현재 제품까지 어떻게 발전해왔나
과거 버튼을 한 번 누르면 “153미터 남았습니다”라고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장치에 그쳤다면, 골퍼들이 보다 정교한 서비스와 정보를 원하고 있다는 니즈를 확인하고 요구에 맞게 변화해왔다. 코스뷰나 그린 정보, 핀의 위치 등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음성으로 정보제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계화면 형태 제품을 만들었고 계속 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큰 화면의 거리측정기 야디즈북을 내놨다. 캐디들이 알려주는 모든 정보를 더 정확하고 상세하게 담고 있다. 앞으로도 골퍼들이 필드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발전시키는 형태로 서비스가 진보될 것이다.  
 
최초 성과를 많이 내셨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세계 최초로 내놓은 음성형 거리측정기, 시계형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스윙캐디’라는 연습용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스캐디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보편적인 제품이 아닌가 한다. 음성형 보이스캐디를 출시하면서 거리측정기가 골퍼들의 필수품이 될 수 있는 매스마켓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골퍼들이 입문단계에서도 거리측정기를 들고 시작할만큼 클럽 다음으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보이스캐디가 그 시작점이라 의미 있다고 본다.  
 
골프 거리 측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우선 지도, 즉 골프장 지형정보가 정확해야한다.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공들이고 있다. 디바이스의 GPS 성능, 골프장 지형 정보 등 맵데이터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화하고 정교화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최근에는 그린에 대한 정보를 밀리미터단위로 스캔하고 고해상 데이터를 확보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자하고 있다. 야디즈북에 그러한 기술력이 수반됐다.  
 
지금 가장 주력 제품과 그 장점은 무엇인지.  
아무래도 시계형이다. ‘스마트워치가 있는 데 이게 과연 잘 될까?’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보이스캐디의 시계 제품은 골퍼들에게 최적화됐다는 게 장점이다. 골퍼들에게 필요한 UI 전용 성능 등 다양한 기능이 담겼다. 허리에 차지 않고 손목에 간편하게 차고 볼 수 있어 휴대성과 편리성도 높다.  
 
보이스캐디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알려져 있다. 해외시장 반응도 좋다는데.
골프에서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세계 골프시장 50%를 좌우한다. 당연히 그 시장이 우리에게도 첫 번째 타깃이다. 다음이 일본이다. 두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개인용 스윙분석기인 론치모니터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LPGA 파트너로 보이스캐디가 선정돼 협약을 맺는 등 마케팅 부분도 주력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성과가 커지면 의미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신제품은 어디까지 출시계획이 있나. 향후 어떤 제품까지 나올 전망인지.  
라인업을 더 진화시키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연습장에서 연습할 때 스윙 영상을 보면서 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30여개 매장에 설치했다. 향후 연습장 데이터와 필드에서의 플레이 데이터를 연결하는 시뮬레이터를 만들 계획이다. 영상분야에도 투자와 개발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골프의 미래는 어떤가.  
미래에는 플레이하고 연습하고 골프를 즐기는 라이프에서 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굉장히 많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새로 골프를 시작한 이른다 골린이들은 50~60대 골퍼들에 비해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도 높다. 이들 골퍼들에게 골프가 훨씬 더 재밌고 풍부한 스포츠이자 여가활동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을 보이스캐디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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