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목표주가 줄하향
“하락장서 기업별 강점 바탕으로 목표주가 오른 기업 주목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큰 종목들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목표주가란 기업의 영업 가치와 실적 추정치, 업황 등을 분석하여 향후 1년 또는 3~6개월 이내에 해당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주가를 추정한 것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 상장사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79개, 상향 리포트는 136개 발간됐다. 상향 리포트 대비 하향 리포트 비율은 58.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월 기준)이다.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쏟아진 건 최근 급락한 증시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코스피 지수는 월간 기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고점 대비 10% 정도 하락했다”며 “정보기술(IT)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실적이 크게 나빠지는 산업은 없어서,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하락이 목표주가 하향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달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엔씨소프트(7개)다. SK하이닉스(4개), 삼성전자(4개), 카카오(4개), 아모레퍼시픽(4개), LG전자(4개), LG디스플레이(4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는 이달 들어서도 낮아지고 있다.
일례로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낮췄다. 신작 게임 ‘블레이드 & 소울2’의 부진에 따른 실적 전망 하향이 그 이유다. 또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향 전망 등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이 각각 목표주가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에코프로비엠(8개), 롯데정밀화학(4개), SKC(4개), 한솔케미칼(4개), 한라(4개), 한국가스공사(4개) 등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됐다. 2차전지 소재(에코프로비엠·SKC·한솔케미칼), 수소 사업에 대한 기대감(롯데정밀화학·한국가스공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목표주가 상·하향 여부와 함께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간의 괴리율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목표주가는 대부분 현재 주가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증시 하락 시에도 기업별 강점을 바탕으로 목표주가가 상승하여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간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진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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