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임박한 국내 첫 메타버스 ETF 4종, 어떤 주식 담을까
게임·엔터·IT 업종 등 메타버스 기업 담아 13일 상장
네이버·카카오 등 종목 겹쳐 수익률 차별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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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아바타(가상공간 내 분신)로 금융투자, 교육 등 현실과 연계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각종 활동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시장에서 주목하는 분야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ETF도 성장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약 55조원(464억 달러)이었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1796조원(1조5000억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30일 세계 최초로 출시된 미국 메타버스 ETF인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는 11일 기준 운용 규모는 약 1295억원(1억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인공지능),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웨어), 페이스북(소셜 미디어), 로블록스(메타버스 플랫폼) 등 종목을 담았다.
4종 ETF 기초지수는 다르지만, 종목은 유사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메타버스 ETF 4종은 저마다 기초지수가 다르다. KB자산운용은 iSelect 메타버스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FnGuide 메타버스테마지수’, 삼성자산운용은 ‘FnGuide K-메타버스 지수’, KB자산운용은 ‘iSelect 메타버스지수’, NH아문디자산운용은 ‘FnGuide K-메타버스 MZ지수’를 추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구성 종목을 메타버스와 관련이 높은 20개 기업에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메타버스 테마 관련 하드웨어 종목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편입 종목 수를 늘리면 메타버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업까지 투자하게 되기 때문에 편입 종목을 20개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4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메타버스 ETF를 액티브(펀드매니저 재량 운용)로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초기 성장 단계로 메타버스 관련 신규 기업이 등장하는 등 시장 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종목 편출입에 자유도가 필요해 상품을 액티브 형태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B운용은 NH투자증권의 메타버스 지수를 추종한다. 메타버스 지수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거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구성된다. NH아문디운용은 정보기술(IT)·통신업종 20개 종목, 경기소비재 10개 종목 등 30개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분산해 운용한다. 하이브, 네이버, SK텔레콤, 펄어비스, LG유플러스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4개 ETF가 상장하지만, 수익률 차별화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 지수는 IT, 엔터테인먼트 등 각자 담고 있는 기업이 비슷해서다. 대부분 운용사는 네이버, 엔씨소프트,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등 유사한 종목을 담고 있다. 메타버스 연관성이 높은 종목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삼성자산운용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메타버스 연관성이 높은 기업이 아직 많지 않아 투자종목이 비슷하다”며 “수익률 차별화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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