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귀보다 빠르다" 팻말전으로 보는 ‘대장동 게이트’ 국감
이재명 게이트 VS 국민의힘 게이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3차 선거인단 민심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국민은 대장동과 관련해 ‘이재명이 몸통’이란 생각을 더 해가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번 플레이어이자 몸통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특검을 받고 국정감사에 필요한 자료 제출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화천대유는 국민의힘 게이트”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종합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당시를 거론하며 “(공사현장에서) 멸종위기종이 나오면 환경피해 조치계획서를 내도록 (규정)돼있는데, 그 서류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곽모씨가 (이름이) 없다”며 “담당자도 아닌데 도대체 무엇을 했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곽모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게서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멸종위기종 조기 대처를 잘 수행해 받은 돈’이라고 주장해서, 장 의원이 관련 공문을 확인했더니, 곽씨 이름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장 의원은 이 내용을 지난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감에서도 발언했었다. 환경청과 성남의뜰(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이 주고받은 공문을 제시하며 곽모씨가 받은 50억원에 의혹을 제기했다.
대장동 게이트의 범인은 누구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둘째 날인 지난 5일 국회 밖에서 시위와 기자회견으로 여론전을 펼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감 시작 전 대책회의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진행한 도시개발 토건사업은 ‘부패천국 청렴지옥’이었다”고 비난했다. 이 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공직자와 공공기관에 강조했던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비꼰 말이다.
이재명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대장동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돈을 받은 자가 범인,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라고 쓴 손팻말을 꺼내보이며 응수했다.
대장동 개발은 설계부터 잘못됐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감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어느 기관에서 얼마 기간에 완료했는지 알고 있느냐”며 용역보고서를 이 지사의 입맛에 맞춘 것은 아닌지 물었다.
최 의원은 이어 “본인이 중점 추진한 사업 내용을 몰랐다는 것도 문제, 알고도 몰랐다고 하는 것은 위증”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국힘이 공공개발 방해해”
이 지사는 18일 국회 행안위 경기도 국감에서 “제가 성남시 공공개발을 하려 할 때 국민의힘이 4년이 넘도록 다수 의석을 활용해 공공개발을 막으면서 민간 개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공공환수? 내가 더 잘했는데
이 지사는 18일 국회 행안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저는 최대 1조원에 이를 수 있는 이(대장동)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려 했고, (국민의힘 측이) 그걸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그나마 절반 또는 70%라도 환수한 게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 환수액이 더 많아”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국회 행안위의 서울시 국감에서 “인허가 절차가 쉽지 않다는 게 큰 리스크인데 공공이 개입하면서 다 해결해줬다”며 “서울시는 민간이 절대 가져가도록 설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에서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5503억원)를 기록했다고 자평하자, 오 시장은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사례를 제시하며 “서울시는 1조7000억원을 환수했다. 이 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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