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리모델링 최대어 한가람, 조합설립총회 ‘눈 앞’
2/3 동의율 임박…현대건설 ‘디에이치’ 적용 관심
서울 용산구 이촌동 최대 규모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한가람아파트가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 66.7%(전체 가구 수의 2/3)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달 이미 동의율이 65%를 돌파한 가운데 조합설립 기준까지 필요한 동의서 상당수는 며칠 내 우편으로 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가람 리모델링 추진위는 오는 11월 13일 조합창립총회 및 임원·대의원 선거를 개최한다는 공고문을 소유주들에게 발송한 상태다.
아쉬운 코로나19 여파, ‘전자총회’ 열까
이번 창립총회는 총 2036세대 단지로 이촌1동 최대 규모인 한가람아파트가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 출발을 알리고 첫 조합장을 선출하는 중대한 행사다. 한가람아파트는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역세권인 동시에 서빙고로 너머로 용산민족공원이 인접한 입지를 자랑한다. 이촌동에서 유일하게 단지별 시가총액 기준으로 선정되는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한 곳이기도 하다.
1998년 준공된 해당 단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300% 이하)에 위치한 상태에서 기존 용적률이 358%에 달해 재건축 대신 용적률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가람 리모델링 추진위는 수평증축 및 별동증축을 통해 기존 세대 면적을 넓히고 약 300세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파트 소유주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대면총회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시행된 주택법 시행령 제20조는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진 경우에는 전자적(온라인) 방법으로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염병 여파로 한가람아파트의 조합설립 총회 역시 온라인 방식인 ‘전자총회’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 추진위 관계자는 “총회 당일 조합장 및 임원에 대한 선거를 할 계획이며 현재 후보자 등록을 진행 중”이라면서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대면행사를 열 수 없어 유튜브 등을 이용한 온라인 총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메이저 시공사 경합, 현대건설 유력설도
현재까지 알려진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노리는 시공사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2021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 등이 있다. 실제 이촌동 아파트 단지와 리모델링 추진위 사무실에서는 해당 건설사의 현수막 및 축하화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중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한가람아파트 소유주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통해 자사 하이앤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한가람아파트는 동부 이촌동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단지로 높은 사업성으로 인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메이저 시공사들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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